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인터피드 에어 스페이스 뮤지엄(2)

무조건 두 번은 와야 해

미국에서는 말이죠. 동물원이나 테마파크, 박물관 같은 곳은 입장권을 끊을 때 고민을 하게 됩니다. 1회 입장권이 3만 원인데, 1년 입장권은 5만 원이거든요? '설마 1년 이내에 한 번 더 못 올까?' 하는 마음으로 연간권을 끊도록 유도하는 거죠. 정말로 1년에 2번만 온다면 연간권이 본전을 뽑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이렇게 국립공원 연간권, 동물원 연간권, 인터피드 연간권...

인터피드도 마찬가지예요. 2번 올 거면 연간권이 저렴합니다. 그리고 여기는 표가 약간 특이한데요. 연간권 패밀리 입장권을 끊으면 어른 3명, 어린이 4명이 무제한으로 들어올 수 있습니다. 인원 구성이 왜 저런지 모르겠는데 할튼 그렇습니다. 이름도 부부만 적혀있어서 나머지 멤버는 손님을 데려올 수도 있어요.


연간권을 끊으면 줄을 안 서는 것도 좋습니다. 아래 사진 보세요. 왼쪽에 사람이 꼬불꼬불 줄 선 게 일반 입장권입니다. 그 오른쪽에 텅 빈 곳이 연간권 멤버십 통로예요. 

멤버십 우대 라인 (오른쪽 통로)

입장하면 엘리베이터가 있고 4층을 오르면 갑판이 나옵니다. 갑판에 뭐가 있는지는 지난번에 말씀드렸으니 오늘은 배 내부로 바로 들어가 볼까요?

브릿지로 먼저 올라가 봅니다. 주변에 탁 트인 허드슨강과 건너편 뉴저지를 감상하고 이제 본격적으로 보통은 '손대지 마세요' '눈으로만 보세요'라고 적혀있을 법한 물건들을 마구 만져봅니다.

함장님 자리에 앉아서 이것저것 만져보고, 아무리 살펴봐도 도통 뭐에 쓰는 물건인지 알 수 없는 기구도 잔뜩 있으니 마음껏 만져봅니다. 어떻게 사용하는 건지, 사용이 되긴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그런 건 중요하지 않죠. 함정 운용할 것도 아니고 말이에요. 신기하니까 됐습니다.

묻지 마 만져보기

엘리베이터를 타고 갑판 아래 격납고로 들어오면 또 새로운 세계입니다. 축구장처럼 넓은 공간에 항공 관련된 각종 체험 거리가 설치돼 있거든요. 비행 조종 시뮬레이션 (=비행기 게임) 이라든가, VR 체험 (=비행기 게임) 코너도 있습니다. 저희는 애들이 어려서 아쉽게도 시켜보지는 못했네요.

경헬기 조종 체험

함정 승조원들이 어떻게 생활하는지 체험해 볼 수 있게 재현해 둔 곳도 있습니다. 파도치고 멀미 나는 망망대해에서 몇 개월을 3층 침대에 구겨져 생활한다고 생각하니 아찔하네요.

비좁은 3층 침대 VS 위험한 미사일 침대

할튼 모든 전시품이 만져보고 작동시켜 볼 수 있으니 아이들 데리고 놀기에는 이만한 곳이 없네요. 모두 쇳덩이로 만든 거라 튼튼하기까지 합니다. 

차캅차캅. 앞 배한테 빨리 가라고 할 때 씁니다 (*아닙니다)

워낙 넓다 보니 한쪽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영상물도 상영되고 그 옆에는 레고로 만든 엄청나게 큰 항공모함도 전시돼 있습니다. 한 5미터 되나 봐요. 길이는 승용차보다 긴 것 같습니다. 물론 레고사는 인명 살상용 전쟁 무기인 항공모함을 제품으로 내놓지 않으니 이것은 필경 옥스포드일 겁니다. 

옥스포드(?) 항공모함


출구에는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더라고요. 기념품샵이 있습니다. 그런데 기념품이 기가 막힙니다. 지갑을 열더라고요. 우리나라 관광지를 가면 참 아쉬운 게 여기 말고 다른 데서도 살 수 있는 그런 제품이 많잖아요. 전통문양 자개 기념품이라든가, 한복 캐릭터 자석이라든가, 일반 장난감이나 인형 같은 거죠. 쿠팡에서 주문하면 관광 마치고 집에 도착하기 전에 배달 완료되는. 

지갑을 열게 만드는 크롬 코팅

앞으로도 여러 번 언급하겠지만 미국의 관광지는 익스클루시브 기념품이 많습니다. 온라인을 포함해서 다른 데서는 팔지 않고 현지 그곳에서만 판매하는 한정판 기념품이라고 할까요? 이곳만 해도 인터피드 실루엣이 새겨진 맥주잔에 항공 잠바에 가지고 싶은 기념품이 어찌나 많던지요. 이런 마케팅은 본받을만해 보입니다. 

일반 장난감이 없다고는 안 했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