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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리야드?

안녕! 뉴욕!

뉴욕 생활을 마무리하고 (뉴욕 일기도 연재 중입니다 ; 깨알 홍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로 떠나던 날, 2월 5일로 기억합니다만, 뉴욕 JFK공항이 폭설로 마비됐습니다. 저희 항공권은 당연히 취소됐지요.


다음 비행기는 1주일 뒤였는데, 짐을 먼저 배편으로 보낸 뒤라 빈집에서 1주일을 더 살아야 한다는 건 고역이었어요. 그때 가서 눈이 그친다는 보장도 없고 말이죠.


그래서 차를 렌트해서 눈이 안 온 워싱턴 D.C.로 달렸습니다. 대략 400km 정도 되는데요, 미국에서 이 정도면 뭐 옆동네잖아요?

워싱턴 D.C.에서 펼쳐진 날개는
리야드에서 접혔습니다

D.C. 는 역시 수도답게 항공편이 자주 있었고, 사우디 국영 항공사인 사우디아를 타고 무사히 날아갔습니다.

국영 사우디아 항공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 국제공항에 도착했을 때 외부 기온은 22도였습니다. 하필 뉴욕에서 폭설로 항공편이 결항됐던 참이라 갭이 유난히 크게 느껴진 것도 있습니다만, 사우디의 22도는 확실히 우리나라 22도와는 다릅니다.

국영 사우디아 항공 비행 콘텐츠 꾸란(코란) 해설

어디선가 주워들은 바에 의하면. 사막의 공기는 건조해서 일단 그늘 아래에 들어가면 오히려 같은 기온의 한국 여름보다 견디기 쉽다고 하죠? 아니오 그렇지 않습니다.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이론상 그래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일단 공기가 뜨거워요. 그냥 날이 더운 거랑은 좀 결이 다릅니다. 그리고 공기와 맞닿은 물건도 뜨겁고요. 그늘 아래 들어가면 그 그늘을 만들어주고 있는 무언가도 뜨겁습니다. 말하자면 나무가 그늘을 만들어주는데 그 나무가 뜨거워서 난로처럼 열을 내뿜는 입니다. 볕 말고도 주변에 있는 모든 게 나를 덥게 만들어요.

리야드 국제 공항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오는 국제공항 로비에서 게이트를 열고 나가는 순간 훅- 하고 한 호흡에 폐 속 깊은 곳까지 들이닥치는 리야드의 공기. 앞으로 이런 곳에서 2년을 살아야 한다는 현실이 볕보다 뜨겁게 피부에 와닿았습니다.


그런데요, 함정이 있습니다. 제가 리야드에 간 건 2월이었다는 사실. 나중에 살면서 느꼈습니다만, 2월은 제법 쌀쌀한 시기습니다.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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