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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아줌마 May 15. 2024

제주에 집을 구하기 시작했다

구하기 참 어려웠습니다...

집 찾기를 시작하다


타고 다니던 차가 고장이 났다. 나는 물가가 비싸기로 소문난 싱가폴에 살고 있고, 10년 넘은 차라 고치려면 큰 돈이 드는 상황이었다. 마침 아랫집 친구가 차를 샀대서, 여기 싱가폴에서 새 차를 사려면 얼마정도 드나 물어봤다가 헉소리 나는 대답을 들었다. 좋은 차를 샀긴 했지만 500K(한국돈 5억)이 들었다고. 세상에.. 차를 사는데 그렇게 많은 돈이 든다면 나라면 차 안사고 한국에 집을 사겠다!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왜, 차를 사지 말아야겠다 에서 생각이 그치지 않고 집을 사야겠다로 넘어갔는지 나 조차 알수 없는 부분이다. 부동산 투자를 하지 않으면 바보같게 느껴지는 한국의 분위기 때문이었을까(당시는 영끌해서 집사는 분위기였다.) 10년이 넘은 해외 생활로 고국이 그리워졌기 때문일까. 하여튼,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집찾기를 시작했다.


일단 남편과 나는 아파트보다는 옛날 집, 주택 구옥을 원했다. 싱가폴에서 처음 주택에 살아봤는데 흙을 밟고 사는게 얼마나 안정감을 주는지 느껴봤었기 때문이다. 서울은 포기했다. 몇년 전에 이태원, 종로구, 명륜동 등지의 한옥을 알아봤었는데, 그때는 서울의 한옥은 1억이 안되는게 꽤나 있었지만 지금은 언감생심 꿈도 못꾸게 올라버렸다. (그때 안산걸 두고두고 후회한다ㅜㅜ) 그래서 후보에 둔 곳이 강원도와 제주도였고, 코로나가 약간 완화된 틈을 타 강원도와 제주에서 한달 살기를 시도해보았다. 나는 강원도도 마음에 들었는데, 싱가폴인 신랑의 입맛에는 제주가 훨씬 이국적으로 느껴졌단다. 그래, 떠나요~ 제주지.  마침 싱가폴에는 제주 직항도 있고, 서울보다도 가깝고, 시기만 잘 맞으면 20만원대에 왕복으로 갈수 있더라. 세상에! 제주도다, 결정!



나의 도파민은 농가주택 매물찾기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제주 매물을 파기 시작했다. 매일 눈뜨면 맨 처음 제주 오일장 앱에서 신규등록 구옥을 검색하고, 제주도 집과 관련된 온라인 카페에 죄다 가입하고, 제주 부동산 유튜브를 구독하고, 부동산 블로그를 이웃 추가해 올라오는 매물들을 정리하고 확인했다. 솔직히 회사일은 짤리기 직전까지만 하고, 시간만 나면 매물을 파고 구글닥에 정리하고 부동산에 연락했다. 정말 흔하디 흔한 표현이지만, 이렇게 공부를 했으면 뭐가 됬어도 됬을거다. 재미있기도 했다. 제주는 부동산 광고에 주소를 공개하지 않아서, 탐정처럼 사진과 설명으로 이리 저리 유추해서 주소를 알아내면 나름의 희열이 있었다. 하지만 마음에 든다 싶은 매물은 부동산에 연락해보면 그새 계약이 되었거나, 주인이 마음을 바꾸었다는 대답이었다. 


한 번은 정말 마음에 드는 땅이 나와서 급하게 비행기표 끊고 제주까지 갔는데, 매도자와 만나 계약서를 쓰기로 했던 했던 부동산은 문도 열지 않았었다. 약속시간 한참이 지나도록 부동산은 끝내 문이 열리지 않았고, 백방으로 연락해 겨우 만난 매도자는 껄렁 껄렁 걸어오더니 나를 대뜸 '조카'라 부르며 "어떻게든 내가 일 되게 해줄테니 믿어봐" 하더라. 나중에 찾아보니, 매도자라던 사람은 (알고보니 매도자도 아니었음) 소위 기획부동산 꾼이었다.(이에 대해서는 언젠가 길게 써보고 싶다)  


하여튼… 매물 리스트가 몇백개가 넘어가니 지치기 시작했다. 코로나 때문에 싱가폴에서 제주 가는 것도 쉽지 않았지만, 가면 항상 매물 보느라 정신이 없어서 제주가 좋은지도 모를 지경이었다. 그래서 다가오는 40대의 첫 생일을 맞아 제주에 ‘쉬기만 하러’ 가기로 했다. 친정 엄마와 아들을 데리고, 이번엔 신나게 바닷가에서 놀기만 하겠다. 이번엔 임장 안한다!


To be continued…





오늘의 팁!

마음에 드는 매물을 자주 올리는 부동산을 찜해놓고, 그 분들의 다른 채널도 확인하세요.

가장 많은 정보가 (특히 우리가 찾는 농가주택, 돌집) 올라오는 곳은 제주오일장 (앱도 있어요) 입니다. 그 외에 제주교차로, 네이버카페 (직거래카페, 제사모, 제한라 등등) 도 같이 둘러보시구요. 

또 어떤 부동산에서 마음에 드는 매물들을 올렸나를 확인한 뒤 그분들의 유튜브, 블로그도 확인하세요. 빨리 나갈것 같은 급매물은 블로그나 쇼츠에만 살짝 올리는 경우도 있답니다. 그리고 그분들께 개인적으로 어떤 매물을 찾는다 하고 자주 연락드리면, 급매 정보를 공유해주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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