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는 내가 누군가에게 현명한 조언을 해주는 사람이 되기를
의사인 제 주변에는 ‘똑똑한 사람’이 넘쳐납니다. 뛰어난 문제 해결 능력, 암기력, 높은 학업 성취도를 자랑하는 사람들은 많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저는 똑똑함이 모든 것을 말해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똑똑한 사람과 현명한 사람은 다르기 때문입니다.
똑똑한 사람은 문제에 대한 답을 빠르게 찾아냅니다. 그리고 우리는 종종 그런 능력을 최고의 자질로 여깁니다. 하지만 우리 인생에는 답이 없는 문제들이 넘쳐납니다.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어떤 선택이 옳은지, 어떻게 하면 삶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는지와 같은 질문들 말입니다. 이런 질문들에는 정답이 없기에, 단순히 똑똑한 사람보다는 깊이 생각하는 ‘현명한 사람’이 필요해집니다.
현명한 사람은 정답을 알려주기보다는 영감을 주는 사람입니다. 그들은 삶의 길잡이가 되어주는 질문을 던지거나, 내 생각을 깊게 만들어줄 힌트를 줍니다. 어떤 해결책을 단번에 알려주기보다는, 오히려 생각할 기회를 주고 새로운 시각을 열어줍니다. 이들이 가진 지혜는 단순히 지식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삶의 경험과 깊은 성찰에서 나옵니다. 이런 현명한 사람은 수려한 말솜씨가 아닌 사람을 대하는 태도와 어떤 상황을 받아들이는 행동에서 나옵니다.
현명함은 학력과 무관합니다. 오히려 생각의 시간이 긴 사람들, 삶을 깊이 들여다본 사람들이 더 현명합니다. 그렇기에 나이가 많거나, 삶의 경험이 많은 분들에게서 그런 현명함이 느껴지곤 합니다. 그분들과 함께할 때면 시간이 너무 소중하게 느껴지고, 그들의 한 마디 한 마디가 내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이런 사람들과의 만남은 단순한 대화를 넘어섭니다. 그들과 함께하는 시간 속에서 그들이 가진 아우라와 지혜가 내 삶의 길잡이가 되어주는 느낌을 받습니다.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그들만의 기운은 그들과의 시간을 더욱 값지게 만듭니다. 이러한 경험은 거창한 상황에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부모님과의 전화통화, 환자로 오신 어르신과의 대화, 스승님과의 식사자리 등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저는 현명한 사람들이 곁에 있는 것에 늘 감사합니다. 그들이 내게 영감을 주고, 내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인도해주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지혜를 받아들임으로써 나도 현명해지고 싶다는 마음이 생깁니다. 그들의 가르침 속에서, 스스로도 그런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삶의 대부분의 문제는 정답이 없습니다. 정답 대신 나만의 길을 찾기 위해 필요한 것은 ‘똑똑함’보다는 ‘현명함’입니다. 앞으로도 현명한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그들의 경험과 지혜를 배우며 스스로를 성장시키고 싶습니다. 나도 언젠가 누군가에게 현명한 사람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오늘도 나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