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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효명 Jul 14. 2024

아웃소싱과 공장의 공생 관계 (3)

파견사원으로 살아남기









이해를 돕기 위해 최대한 노력을 해보았다.


두 번째, 공장으로 직접 이동


두 번째는, 공장에서 정한 면접 일시를 아웃소싱 업체에 전달하여 지원자에게 안내를 하는 방식이다. 그러다 보니 면접 장소의 지원자 인원이 가장 많다. 첫 번째 경우와 같이 지원자들과 함께 이동함에 있어 어색한 상황이 없다는 것이 참 다행이지만, 초행길인 경우 길을 헤맬 가능성이 크다는 어려움이 있다. 물론 나의 우왕좌왕 경험담이다.(3화에 상세하게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동일하게 신분증과 이력서를 지참하게 되며, 공장의 면접 대기 장소에서 이력서를 작성한다. 각기 다른 아웃소싱 업체의 소개로 면접장에 도착을 했기에 이력서에 자신의 아웃소싱 업체를 따로 기입하도록 권면한다. 물론 자신의 소속 아웃소싱 업체명을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공장의 인사 담당자가 사내 분위기 및 업무 내용과 환경, 급여 등에 대한 안내와 그에 따른 질문 사항들을 받고 답변을 진행한다. 인원이 많은 경우는 5~7명 정도로 끊어서 면접관이 있는 면접장으로 이동하여 면접을 진행하는 경우들이 대부분이었다.


면접 과정까지 마치고 나면, 정식 공장의 정직원이 아닌 아웃소싱 업체의 계약직 사원이 된다. 사원이라고 하기엔 지극히 얼굴도 마주하지 않는 차가운 관계이지만. 공장에 근무하기 위한 지원부터 면접과 합격까지의 과정만 놓고 보면 참 일사천리로 이루어져 참 일이 깔끔하다고 생각될 수 있으나, 계약서에 서명했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고 친절했던 그들의 가면도 생각보다 빠르게 벗겨지는 일도 생긴다는 점이다. 즉, 이 간단한 과정에도 의외로 구린 구석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보통 통성명 후 바로 잇따르는 질문으로는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이다. 이건 어디서나 통용된다. 그러나 다음 질문은 공장 외에서는 들어보지 못할 질문일 것이다. 바로 '아웃소싱이 어디예요?'이다. 공장에 처음 발에 들인 나는 눈만 깜박이며, 왜 물어보는가에 대한 의문과 당황이 컸다. 공장의 이름도 겨우 눈에 익힌 입장에서 내가 속한 아웃소싱 업체의 이름이 눈에 들어올 리가 없었다. 그러나 생각보다 각자의 아웃소싱 업체의 정보를 교환하고 아웃소싱 업체를 옮기는 일도 허다하다.


가장 큰 이유는 '정규직 전환의 어려움'이다. 대부분의 공장에서 생산직 사원들의 '정규직 전환'은 하늘의 별따기이며, 6개월 간의 아웃소싱과의 계약 기간이 만료되어 정규직 전환의 이야기를 조심스레 꺼내게 되면 공장은 다른 아웃소싱 업체를 소개해주는 일도 더러 있다. 공장에서는 손해 하나 생기지 않고 계속 사람을 부릴 수 있고, 아웃소싱에서는 호박이 넝쿨째 굴러온 격이니 마치 악어와 악어새라고 표현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사내 정규직 전환을 위한 점수제도를 도입하여 전환하는 경우도 있으나 차후 설명을 할 예정이다)


그렇다면, 공장에서 소개해 준 아웃소싱 업체가 있음에도 여러 업체들을 취사 선택하고자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위에서 앞서 설명한, 아웃소싱 업체의  대면에는 알 수 없는 여러 면모들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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