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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시온 Sep 17. 2024

철저하게 소비자 관점에서

내 고객은 누구인가?

 브런치 스토리가 소비자이자 글 쓰는 작가들의 입장을 많이 생각해주고 있는 포인트가 있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많은 작가분들도 아실 겁니다. 글을 쓰려고 '글쓰기'를 클릭하면 왼쪽 상단에 '모바일 미리보기'가 있습니다. 브런치 스토리 글쓰기란에 글을 쓰고 저장하고 수정하시는 분들이 있는 반면에 저같이 메모장이나 워드에 글을 쓰고 그대로 옮겨서 쓰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복사 + 붙여 넣기를 하면 전혀 정돈되지 않은 글처럼 보입니다. 자기주장이 강한 줄들이 삐져나오는 바람에 무슨 내용인지 읽기도 싫게끔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반드시 띄어쓰기와 줄 바꿈 작업은 필수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바꾸고도 폰에서 보면 컴퓨터로 본 화면과는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그래서 폰에 맞춰야 할지 컴퓨터에 맞춰야 할지 고민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폰으로 보시는 분들이 조금 더 많을 거라 생각되기 때문에 다시 한번 정리해 줍니다. 


 제가 글을 쓰는 이유는 저만 보려고 쓰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제 글을 보고 공감해 주고 미소 짓기를 바라면서 글을 씁니다. 모두가 평소에 노트북을 들고 다니면서 브런치 글을 보는 게 아니기 때문에 독자들을 생각해서 폰으로 보기 좋은 글을 써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작가가 글을 쓸 때 어떤 부분을 강조하고 싶은지 알 수 있게 중심 내용을 두꺼운 글씨처리를 한다던가 글자 크기를 키우거나 글자배경색을 바꾸는 노력을 해야 독자들은 비로소 그 글에 시선을 둘 겁니다. 이런 상황을 통과해야만 독자들은 그 글을 읽습니다. 


마케팅 메시지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좋은 메시지어도 독자들이 보기 편하게 만들지 않으면 독자들은 굳이 더 볼 이유가 없습니다.  


 소비자들도 그제야 판매자가 무엇을 팔고 싶은지, 이걸 사감으로써 소비자는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파악합니다. 소비자들은 판매자나 마케터가 알고 있는 배경지식을 알지 못하고 이해관계 또한 다릅니다. 왜 이 글을 봐야 하고 왜 이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해야 하는지 충분히 설명이 돼야 합니다.


 배경지식이 없는 소비자는 어떤 걸 모르고 어떤 걸 궁금해할지 생각해 본 적 있으신가요? 제가 이 부분을 놓쳤기 때문에 크몽에 올린 전자책 <시작하는 당신에게>는 그리 성공적이지 못했습니다. 책 내용에 좋은 포인트들이 분명히 있지만 이것도 자기 계발에 어느 정도 시간을 쏟아부은 사람들이 공감할 내용이었습니다. 입문자가 보기에 다소 원론적인 뻔한 이야기로 보일 수도 있다는 거죠. 그래서 새로운 책은 마케팅을 처음 배운 제가 느꼈던 감정과 지식을 이해하기 쉽게 쓰려고 합니다. 상대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아는 것. 이것을 파악함으로써 무엇을 궁금해할지도 충분히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해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판매자나 마케터는 팔기 위해 서로가 서로를 돕습니다. 그들끼리는 좋은 점과 나쁜 점을 서로 공유하며 무엇을 강조할지 고민하면서 판매를 하지만 팔리지 않으면 '이 좋은 걸 왜 안 사?'라는 생각을 할 겁니다. 물론 상품이 충분히 좋다는 전제하에 말이죠. 하지만 소비자들은 이런 생각을 아예 하지 않습니다. 살까 말까 고민하는 수많은 이유들로 그들의 머릿속은 수지타산을 계산하기 바쁩니다.


 그런 의미로 우리는 마케팅을 할 때 작업을 완료하고 한 두 번은 더 전체적인 내용과 그 흐름을 확인해야 합니다. 너무 당연한 소리라고요? 네 인정합니다. 그런데 조금 느낌이 다른 경우도 설명이 필요하겠네요. 글을 쓰는 사람들 중에 특히 소설가나 이야기의 흐름이 있는 글을 쓰시는 분들이 하루, 이틀이 아닌 아예 기억에서 지워질 때까지 다른 일을 하다 다시 보고 수정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렇게 해야 기획이 잘됐는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나 내용이 제대로 파악이 될지 확인하기 훨씬 수월하다고 하네요. 그래서 저도 해봤는데 확실히 눈에 더 잘 보입니다. 처음 글을 쓸 때 단편소설을 썼었는데 스토리의 흐름이 어색한 부분이 보였고 제가 썼지만 제 글에 좀 더 비판적인 시선으로 무엇을 고쳐야 할지 눈에 보였습니다. 충분히 매력적인 글인지, 설득력 있는 글인지, 읽기 편하게 디자인된 글인지 마침내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감을 잡기 어려우실 것 같아서 제가 꿀팁 하나 드리겠습니다. 저는 소비자에서 판매자의 삶을 살기로 다짐하고 저만의 창작물을 만들어내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죽을 때까지 소비는 무조건 해야 합니다. 그러니 각자의 페르소나를 내 물건을 사려고 하는 가상의 소비자로 설정을 하는 겁니다. 



 예를 들어 '작가 김시온의 글을 사랑하는 가상의 소비자 메튜는 29살, 인천에 살고 있고 자기 계발을 좋아하며 미라클 모닝을 하고 회사생활 10년 차에 일주일 중 2-3회를 운동하는 건실한 청년인데 이런 그가 김시온의 글을 좋아하는 이유는 필요한 정보를 주기도 하지만 읽기 편하게 무엇이 핵심인지 그만의 방법으로 표시하기 때문이다.'라고 가상의 소비자를 설정하면 글을 쓰고 다시 확인할 때 처음 기획의도가 가상의 소비자에게 맞춰져 있을 테니 기준도 확고해서 무엇을 어떻게 확인해야 할지 혼란스러울 일이 줄어들 것이고 내용 파악 또한 소비자 입장에서 보기 때문에 충분히 매력적인가에 대해서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글 쓰는 건 여전히 어렵지만 이렇게 하나씩 배워나가고 적용하다 보면 언젠가 발전해서 글로 마케팅을 하고 수익까지 내는 삶을 살 수 있을 겁니다. 저도, 여러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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