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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시온 Sep 24. 2024

상상해 아니 상상하지마

무한을 상상하고 수치화하기

 제 MBTI는 ENFP입니다. 평소에 상상력이 풍부하긴 하나 쓸데없는 상상이 대부분이죠. 

그래서 의미 있는 상상을 해보려고 글 쓰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요즘은 마케팅 글쓰기를 하고 있는데,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도 있고 훗날 저라는 사람을 마케팅해서 제가 가진 능력으로 돈을 벌어보기 위한 목적으로도 열심을 내고 있습니다. 여러 책을 참고하며 쓰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상상하고 기획하라는 내용을 읽었습니다. 이왕이면 육하원칙으로 했을 때 나중에 달라지더라도 비슷한 조건으로 어떻게든 성과를 낼 수 있다고 합니다. 육하원칙으로 기획만 해두면 일단 초벌은 완성되는 셈이죠. 그런데 이 초벌이 오래 걸릴 것 같지만 긴 시간을 들이지 않고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일단 아무 말 대잔치를 잘해야 합니다. 무슨 생각이든 꺼내서 적어봅니다. 자료도 찾아보고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고 참고할 만한 게 있으면 언제든 다시 볼 수 있게 정리해 놓습니다. 어떤 기획이냐에 따라 준비기간이 달라지겠지만 우선 생각나는 대로 적고 정리하다 보면 그중에서 골라 작업하는 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내용과 상관 없지만 저의 뇌구조 테스트 결과입니다^^

 

 그 예시로 브런치에 두 번째 연재작으로 쓰고 있는 [그래서 마케팅, 어떻게 하는 건데?]는 매 회차별로 자료조사를, 읽었던 책과 인터넷 검색을 통해 마무리하고 저만의 글로 쓰고 있습니다. 따지고 보면 그리 대단한 일은 아닙니다. 독서는 매일 하는 거고 글은 읽은 만큼 보이고 생각한 대로 쓰니까 이제는 관성적으로 읽고 쓰는 삶을 살고 있기에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그러나 제가 쓰는 모든 말이 정답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이유는 더 읽다 보면 아실 겁니다.)


 매주 화, 수요일에 연재하는 중인데 다 썼으면 잠깐 스마트폰으로 유튜브도 시청하고 딴짓도 열심히 합니다. 반드시 열심히 해줘야 합니다. 스스로 뭘 썼는지 다 잊어버릴 만큼. 

"아 맞다!"하고 떠오를 때가 제일 좋은 것 같아요. 그때 다시 제가 쓴 글을 보고 철저하게 독자입장에서 읽어보는 겁니다. 가독성이 떨어지나 떨어지지 않나. 무슨 내용인지 파악이 되는가, 작가는 알고 썼나 모르고 썼나, 어디서 대충 베껴온 것 같은 느낌이 나는가 나지 않는가 유심히 살펴 읽습니다. 독자라고 상상하며 읽는 거죠. 그럼 독자로서 저의 실수가 너무나도 잘 보입니다. 



 소비자의 경험과 생각은 절대 무시하지 못합니다. 이미 다 알고 있을 거예요. 좋은 마케팅 관련 글은 제 글만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분명히 베스트셀러도 읽은 독자도 있을 테고 관련 칼럼도 많이 본 사람도 있을 겁니다. 때문에 처음 글을 쓰고 퇴고하는 과정을 반드시 거쳐서 더 좋은 글로 다듬어 올립니다. 가끔은 처음 계획했던 것과 달라지기도 합니다. 단 한 편으로 쓰기에는 내용이 짧을 것 같아서 다음에 쓰려고 아껴두었던 내용과 합쳐서 쓴 적도 있습니다. 그렇게 바뀌더라도 자세한 계획을 세워두는 건 중요합니다. 제가 쓰는 마케팅 글도 언젠가 연재를 종료해야 할 시점이 올 텐데 마냥 마케팅 글만 쓰고 싶지는 않거든요. 제가 좋아하는 분야에 대해 꾸준히 공부해서 전문가스러운 사람으로 세상에 소개되고 싶습니다. 앞으로 쓸 글들은 아직 공개하진 않겠지만 앞으로 확정적으로 나올 또 하나의 연재 작은 이미 준비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제가 자주 썼던 말이긴 하지만 글 쓰는 걸 참 좋아합니다. 글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는 알고 있지만 아직 영향력 있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큰 부담이 없어서 그렇게 느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제 글이 정답은 아니지만 정답에 가까워지는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아하기 때문에 잘하고 싶고 잘하기 때문에 좋아합니다. 


저만 좋아하면 언젠간 저도 힘이 빠지는 날이 있겠죠? 그래서 사람들이 언제, 뭘 하다가 내 글이 읽고 싶어 질까? 어쩌다 수많은 글들 사이에서 내 글이 그들에게 발견될까 생각합니다. 현재 브런치뿐만 아니라 네이버 블로그나 인스타그램에도 각 플랫폼에 맞는 형식으로 글을 쓰고 있고 유튜브에도 하나 올렸습니다. 내용이 있는 건 아니고 아직 저만 들으려고 올린 노래입니다. 제가 추리물을 좋아하는데 지금 읽고 있는 마케팅 책이 끝나면 추리소설을 읽으려고 만들어서 올렸습니다. 최대한 저라는 사람을 알고 싶은 마음이 들게 여러 플랫폼에 올렸는데 부디 지루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글 쓰는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이야기죠?!


지금까지 저의 이야기를 나름 구체적으로 써봤습니다. 가끔 댓글을 달아주시는 분들을 보면 적어도 저한테 관심 가져주시는 분들인데 이런 댓글들까지도 상상하며 글을 쓰면 꼭 브랜드가 CS작업을 하고 있는 느낌도 듭니다. 더 커져 있는 저의 미래를 상상하게 되죠. 좋더라고요. 더 성장한 작가 김시온의 미래는 어떤 브랜드를 가지고 있을까. 


여러분도 구체적으로 상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런 상상이 성장을 돕기도 하니까요.


반면, 상상하면 안 되는 게 있습니다. 혹시 그런 얘기 들어보셨어요? 

"현재 제일 자주 보는 5명의 평균이 내 모습이다." 저는 벌써 10년째 한 직장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취업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는 얘기는 먼 나라 이야기 같고 제 주변 친구들은 이직도 잘합니다. 이상한 회사에 들어갔으면 다른 회사로 바로 이직을 하더라고요. 프리터족(아르바이트를 통해 자유롭게 일하면서 필요한 만큼만 돈을 버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다고 뉴스에서 본 적이 있는데 이마저도 제 주변에는 없습니다. 제 MBTI에 걸맞게 사람들 만나면서 힘을 얻고 즐거워하는데 제가 만나본 사람들은 다 알바가 아닌 자기 일이 있는 사람입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도 대다수 본인과 비슷한 사람들이 주위에 있을 겁니다. 프리터족인  사람은 주변에 분명히 같은 프리터족이 있고 꽁꽁 얼어붙은 취업시장을 헤매고 계신 분들은 주변에 비슷한 사람들이 있을 겁니다. 사장님 주변에는 사장님들이, 대학생 주변엔 대학생들이 많죠. 

그래서 가까운 주변 사람들만 보며 세상을 판단하면 안 됩니다. 우물 안 개구리로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마케터는 좁은 상상력에 갇히면 안 됩니다. 상상하는 모든 것들을 주변 사람들로부터 멀리 벗어나 새로운 것을 꿈꾸고 넓힐 줄도 알아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것들을 보고 경험해야 하고 수치와 비율, 규모 같은 정량적, 정성적 자료들로 말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충분히 상상하되 구체적 자료가 있으면 마케터에게는 엄청난 무기가 된 셈이죠. 


상상으로 시작해서 결코 상상으로 끝내지 말 것! 

오늘의 교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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