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시온 Sep 25. 2024

안 되는 이유보다 되는 방법 찾기

긍정의 눈에는 긍정만 보인다.

 마케터는 매번 새로운 것과 익숙한 것의 경계에서 눈길이 가는 것을 만들어냅니다. 이런 아이디어가 처음부터 나왔을까요? 겨우 쥐어 짜낸 아이디어를 모두가 동의했을까요? 아마 아닐 겁니다. 여러 회의를 거쳐서 안될 것 같은 것들에 안될 이유를 저마다 갖다 붙이고는 퇴짜 놓고 퇴짜 맞기가 당연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흔히 쓰는 애플의 에어팟도 줄이 없어서 잘 잃어버릴 거라고 사람들이 반대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디자인은 또 어땠습니까? 콩나물 같다고 비웃는 사람도 분명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줄 있는 이어폰 쓰는 행위가 힙하다고 할 정도로 줄 없는 이어폰을 대다수가 사용하고 있습니다.

 안된다고, 절대 못할 거라고 비아냥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사람이 있습니다. 우리는 여기에 주목해야 합니다. 에어팟처럼 줄 없는 이어폰이 대세가 된 이유에 대해서요.


 줄이 있는 이어폰을 쓰던 시절, 이어폰 줄이 늘 꼬여서 불편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저만 불편했던 게 아니었는지 줄을 정리해 주는 아이템도 굉장히 이쁘게 많이 나왔습니다. 생선가시 모양, 토끼머리 모양 등 한 때 굉장히 갖고 싶은, 주변 친구들이 하나씩은 다 갖고 있던 핫한 아이템이었습니다. 친구들이 너무 잘 쓰고 있는 모습에 하나 살까 말까 망설이는 사이에 에어팟이 세상에 처음 등장 했습니다. 저도 처음엔 "잘 잃어버리게 생겼다. 저걸 누가 219,000원 주고 사?"라고 했지만 SNS에서 인플루언서들과 유명 연예인들이 무심하게 귀에 꽂은 채 길을 걷고 있는 사진과 운동하며 찍은 사진에서 엄청난 멋을 느끼게 됩니다. 갤럭시를 쓰지만 에어팟을 사고 싶은 욕구가 엄청 샘솟더라고요. 


 어느 아이디어나 어느 기획에서든 비난할 거리를 찾으면 무수히 많이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든 성공시킬 아이디어를 찾으면 그것 또한 생각보다 많이 나옵니다. 애플에서 그걸 실현시켰기 때문에 부정적이던 제 생각도 180도 변하게 된 것처럼 어떤 제안이든 성공시킬 아이디어는 분명히 있습니다.


 이걸 알고 있는 어느 마케터가 식상한 거 말고 새로운 걸 요구받고는 정말 신선하고 획기적이지만 아직 세상에 없는 도전적인 아이디어를 가져갔는데 광고주와 직장 상사가 의심쩍은 눈빛으로 성공 사례가 있는지 되묻기도 했다고 푸념을 늘어놨습니다. 이제 처음 하는 건데 성공 사례가 어딨냐고 말이죠. 저도 반성하게 됩니다. 성공 사례부터 찾는 사람의 말에 공감이 갔거든요. 


 새로운 의견이 나오면 보통 2가지 반응입니다. 첫 번째 반응은 안될 이유부터 떠올리거나 두 번째로 열심히 해보자고 되는 방법을 떠올리거나 말입니다. 안될 이유를 말하는 건 참 쉬워요. 성공 사례보다 실패 사례가 더 즐비하기 때문이겠죠. 경험과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되지 않을 이유를 순식간에 떠올려냅니다. 그 누구든 성공하는 건 쉽지 않거든요. 

 

어느 드라마인지 기억은 안 나는데 전에 봤던 드라마에서 엑스트라 정도로 나오는 아저씨가 주인공에게 "이 업계에 대해 너무 모르시네. 그건 안됩니다."라며 철부지 취급하고 무시하는 대사가 있었습니다. 현실에서도 충분히 많을 것 같아요. 이미 많은 것들을 경험해 본 연륜 있는 사람이 안된다고 여러 근거를 대며 딱 잘라 말하니 이젠 의견 내기도 쉽지 않고 낼 생각조차 못하게 됩니다. 물론 맞는 얘기 일 수는 있겠으나 시대가 변하는 만큼 예전에 안 되는 게 이제는 될 수도 있잖아요. 일단 해보고 안 되는 건 개선해 나가며 경험치를 쌓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는 형이 주식으로 아파트 샀대 나도 그 형 따라 주식 공부 좀 해볼까?"

"공부한다고 다 되면 누가 성공 못해 주식하다가 다 망한다. 하지마!"


"이번에 A대기업 지원해 보려고 준비 중이야"

"A대기업 작년 지원자 보니까 1000:1인데 다른 곳 지원해 보는 게 어때?"


"이번에 베이커리 카페 1호점 대박 나서 강남에 2호점도 차려보려고 해"

"강남 땅값도 비싸고 카페 했다가 폐업하는 사람이 그렇게 많다는데 진짜 할 거야?"


 그 밖에도 수도 없이 많은 이유도 더 댈 수 있겠지만 관점을 바꿔서 되는 방법을 찾으면 충분히 이뤄 낼 수도 있습니다. 주식으로 아파트를 산 형도, A대기업에 합격한 사람도, 베이커리 카페가 대박 난 사람도, 

나도 결국 사람이거든요. 우리는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큰 성공도, 큰 실패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건 제 이야기인데요. 저는 보드게임을 좋아합니다. 요즘은 바빠서 잘 못하지만 그중에서도 루미큐브는 재밌게 했던 기억이 있어요. 내가 가진 타일을 빨리 소비해서 다 털어내면 이기는 게임인데 처음 특정 조건에 맞게 등록만 해놓으면 같이 참여하는 플레이어들의 타일에도 이어 붙이거나 떼와서 새로운 형태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다시 원래대로 돌려놔야 하지만 달성할 수 있을 것 같으면 일단 시도해 봅니다. 당연히 사전에 계산을 해놓고 될 것 같으면 시도해봐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타일을 짧은 시간 내에 다 털어내면 기분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습니다. 내가 해냈다는 성취감과 만족감이 도파민을 만들어냅니다. 


 마케팅에도 적용해 볼 수 있겠죠? 


일단 시도해 보고 되는 방법을 찾되, 안 되는 건 개선해 나가며 경험치를 쌓기! 


그 경험치는 남의 것이 아니에요. 다 여러분 것이죠. 

되는 이유를 찾는 노력도 여러분 것. 

되는 이유를 발견하는 것도 여러분의 것입니다. 

그러다 잘돼서 성공하면 이것 또한 여러분의 능력입니다. 

실패하면 그 경험은 반면교사 삼아서 다음 프로젝트에 적용하면 됩니다. 


모든 경험을 사유하고 성찰해서 되는 방법을 찾는 사람 되시길 바랍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