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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시온 Oct 09. 2024

확신이 없어야 잘될 수 있습니다

일잘러는 이렇게 설득합니다 2

타인을 설득하려면 의견이 명확해야 하고 이에 대한 이유와 근거가 필요합니다. 
출처 : creative market

그런데 이와 반대로 마케팅에서는 확신이 없어야 잘되기도 합니다. 이게 무슨 말인가 싶죠? 마케팅에서는 '성공', '실패'처럼 이분법으로 나뉘지 않습니다. 좋거나 더 좋거나 혹은 나쁘거나 할 뿐이죠. 그래서 우리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더 좋은 결과를 위해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 길 끝에는 고객이 바라는 지점 이어야 하고요. 이거야 말로 아주 좋은 결과일 겁니다.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기에 성공과 실패로 판가름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한 방향으로 나아가 고객이 바라는 지점에 도달할 수 있을까요? 


일단 확신이 없이 의견을 내보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생각이 확고한 사람은 그 의견을 밀어붙여서 모두를 설득시키려고만 합니다. 그와 더불어 '나는 맞고 상대방은 틀렸다'라고 주장하게 됩니다. 


"그렇게 하면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결코 얻지 못한다. 무식한 소리 하지 마라"


 현직에서 겪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이렇게 말하는 사람도 있지 않나요? 이렇게 자기 의견을 강력하게 주장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말이 귀에 잘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좀처럼 의견을 굽히지 않습니다. 다 큰 어른도 가끔 말로 해결이 안 되는 사람이 있잖아요. '절대로 그 방법은 안된다, 실패할 거야'라고 하면서 실패할 이유만 잔뜩 늘어놓게 됩니다. 그래서 그냥 '그럴 수 있지'정신으로 경우의 수를 고려해 보는 게 좋습니다. 

설득은 이해시키는 게 전부가 아닙니다. 나도 상대방이 왜 이해하게 되었나 생각해봐야 합니다. 내 의견이 아무리 맞다 해도 이해하지 못하지만 일단 져 주고 넘어가는 경우도 있잖아요. 이해해줬으면 하는 상대의 도화지에 그림을 그려 넣을 여백이 필요합니다. 그 사람의 그림에 내가 조화롭게 그려 넣을 공간이 있으면 함께 하나의 그림을 완성시킬 수 있습니다. 


 우리는 매번 설득만 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설득당하기도 하잖아요. 너무 확신만 가득 차 있으면 쉽게 부러집니다. 대나무처럼 단단하지만 유연하기도 한 모습이 반드시 있어야 설득도 하고 설득을 당하기도 합니다. 우리의 목표는 결국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 고객이 바라는 지점에 도달하는 것이니까 설득하고 설득당하는 일들은 좋은 결과를 만들어가는 과정입니다. 이 과정 속에서 확신 없이 의견을 내며 더 나은 방향으로 함께 나아가는 것에 힘써보시기 바랍니다.


 여러 사람의 여러 의견들 가운데 고민이 되는 좋은 안들이 많은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이것이 맞다/틀리다, 옳다/그르다라고 표현하기보다 '이렇게 하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이게 좀 더 낫지 않을까요?' 정도로 표현하는 게 좋습니다. 우리 모두는 당연히 틀렸다는 말을 좋아하지 않잖아요. 좋은 의견이지만 채택된 안 보다 조금 부족해서 내가 의견을 낸 안이 안된 거라면 인정할 수 있겠으나 틀렸다고 말해버리면 같은 프로젝트를 진행함에 있어서 껄끄러운 순간들을 맞이하게 될 수 있습니다. 


 어쩌면 이 글을 보고 누군가는 우유부단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여럿이 일하게 되면 그만큼 많은 의견이 나오게 되고 그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기 때문에 서로 감정 상하지 않게 하려면 조금 우유부단해 보여도 이렇게 하는 게 조금 더 낫지 않나요? 다만 저도 어느 정도 이해는 됩니다. 그래서 여기에 필요한 건 우리의 의견을 잘 정리해 줄 리더가 필요합니다. 확신 없이 내뱉은 여러 의견들 가운데 보석 같은 아이디어를 발굴해 내고 같이 더 나은 방향으로 개발시켜준다면 조금 우유부단해 보여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리더를 하고 싶다는 사람은 대체로 그럴 마음이 없는 사람보다 적습니다. 특히 요즘 세대의 회사에서는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라는 책이 베스트셀러였던 걸 보면 대체로 맞다고 인정하실 겁니다. 그러나 이럴 때 열정을 갖고 능동적으로 리더 역할을 자처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리더가 감당해야 할 무게는 꽤나 무겁지만 그만큼 경험적으로 얻게 될 이득이 많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의견을 취합해서 정리하는 데에 앞장선다면 나중에는 상황 정리나 요약에도 빛을 발하는 순간이 있을 것이고 책임지고 끌어가겠다는 책임감 또한 커질 겁니다. 


출처 : 핀터레스트


 확신 없이 열린 마음으로 의견을 듣고 강단 있는 확신으로 좋은 길까지 안내하는 안내자의 역할이 저는 이제 탐나기 시작하네요. 대나무처럼 바람 따라 상황 따라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는 리더가 되고 싶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참고서 같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래서 마케팅 도서도 읽고 더 좋은 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자기 계발서도 읽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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