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인 스토리와 사람
작은 브랜드에서 팔고 있는 상품 중 무형의 상품이 아닌 유형의 제품을 팔고 있다면 해당 제품의 성능이나 수준은 적어도 평균 정도는 되어야 욕먹지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욕먹지 않으려고 제품을 출시하지 않잖아요. 무엇보다 잘 팔기 위해서 우리는 제품을 만들고 적극적으로 홍보해서 사람들 눈에 한 번이라도 더 들어가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그 제품에서 우리는 무엇을 강조해야 할까요? 바로 제품의 스토리입니다.
동네마다 하나씩 있는 국밥집은 식사시간만 되면 항상 사람이 붐빕니다. 시골에 허름한 곳에 가더라도 국밥의 맛은 보장되어 있더라고요. 한 번은 인천에 있다가 용인에 있는 회사에 취업한 친구가 용인에 자취방을 얻고 집에 초대를 했습니다. 점심은 국밥으로 하자면서 데려갔던 곳이 있는데 주차장이 없어서 가게 앞 인도에 주차를 했습니다. 당연히 테트리스처럼 쌓여 있던 차들은 우리가 밥을 다 먹을 때까지 기다려주지 않았고 밥을 먹다가 중간에 나가서 차를 빼주고 다시 주차해야 하는 불편함까지 감수해야만 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국밥까지 저의 취향이 아니어서 별로 좋은 기억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그 국밥집은 우리가 들어와서 나가는 순간까지 빈자리가 없었고 계속해서 포장주문이 들어오는 그 근방 맛집이었습니다. 이 국밥집은 국밥이라는 한국인의 소울푸드인 점에서 강력한 우위를 점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저의 취향은 아니었지만 여러 사람의 사랑을 받을만한 음식이라는 점에서 여러 손님들을 받을 수 있었죠. 잠깐이지만 근처 건물들에 어떤 것들이 들어섰나 확인해 봤습니다. 철물점, 농협은행, 대학교 캠퍼스 등 있었습니다. 만약 이 국밥집 위치에 한국인들이 한 끼 식사로 선호하지 않는 음식점이 있었다면 사람이 많았을까요? 당연히 결과는 불 보듯 뻔하게 들어오는 손님들이 많이 없을 것이고 분명 홍보하기 위해 SNS에 해시태그 이벤트나 블로그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을 겁니다.
관점을 바꿔보겠습니다. 나에게 확실한 제품이 없고 판매하는 것이 무형의 상품인 경우, 적극적으로 스토리를 사용해야 합니다. 나라는 사람은 어떤 사람이고 어떤 것을 좋아하고 어떻게 성장했고 어떻게 지금의 상품을 판매하게 되었는지 그 과정들을 노출시켜야 합니다. 마케팅을 공부하면서 책을 통해 접한 내용인데 과연 실제로 그 스토리에 반해 작은 브랜드더라도 관심을 가져본 적 있는가 생각해 보게 됐습니다. 우선 제가 운영하고 있는 인스타그램에서도 저를 응원해 주시는 몇몇 분들이 계십니다. 적은 팔로워임에도 불구하고 무언가 꾸준히 올리고 새롭게 시도하는 것들로부터 매력을 느끼신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잘 나온 사진을 걸어둔 효과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외적인 부분도 절대 무시 못할 테니까요. 외적이든 내적이든 최대한 저의 매력을 꾸준히 보여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빨리 잘됐으면 좋겠다' 하던 마음도 이제는 꾸준히 내걸 만들어내야겠다는 생각으로 바뀌면서 성장 속도에 대해 크게 신경 쓰고 있지 않습니다. 점차 쌓여가는 저의 콘텐츠들에 뿌듯함을 느끼고 있는데 이러한 원동력으로 바쁜 와중에 네이버 블로그에도 가끔 글을 올리고 이제는 유튜브도 올리곤 합니다. 물론 저의 인스타그램 방향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올리고 있는데 단지 시험 삼아 올리는 것이기도 하고 제가 올리는 영상은 콘텐츠 작업하면서 틀어놓을 만한 가사 없는 음악이기에 훗날 직접 찍어 올릴 영상에 크게 해가 될 것 같진 않습니다.
이런 저의 이야기를 궁금해하시는 분께서 저와 함께 독서모임을 하고 계시고 제가 책을 낸다면 내용이 어떻든 일단 사겠다고 말씀을 해주십니다. 작디작은 브랜드가 독자적인 이야기로 세상에 조금씩 발을 뻗는다면 언젠가 그 발자취가 남는 곳에 저의 흔적을 발견하고 마침내 따라오는 사람들도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그래서 이미 저의 길을 먼저 걸어 저보다 훨씬 앞서 가고 계신 다른 분들의 이야기도 해보려 합니다.
이미 유튜브로 성공하신 분들 중에 제가 자주 영상으로 접하는 세 분을 소개하려는데요. '독보적인 브랜드로 살고 싶은 당신을 위한, 미디어스펙 가이드'라는 소개로 자신을 설명하는 [유어셀린], '모든 사람이 자신의 말을, 글을 사랑하고 그것을 통해 더 나은 삶을 살기를 소망합니다'라는 소개로 자신을 설명하는 [이상윤의 언어], 마지막으로 '그리고, 쓰고, 말하는 생활예술인'이라는 소개로 자신을 설명하는 [이연LEEYEON]까지 제가 관심 갖고 지켜보는 유튜버들입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게 전달하고 의사소통 중요성과 삶의 경험으로 배운 나름의 지혜들을 나누는 사람들입니다. 목소리나 외모, 말투, 성향 등 제가 추구하는 방향으로 이미 퍼스널브랜딩이 되어 수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계신 분들이라 벤치마킹을 계획하는 중입니다. 이 분들의 경험과 저의 경험이 합쳐져 저만의 글로 콘티를 쓰고 제가 만들 수 있는 영상으로 업로드한다면, 그것들이 어느 정도 쌓인다면 저도 언젠가 수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가 돼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 분들도 처음부터 많은 팔로워나 구독자를 보유한 브랜드는 아니었습니다. 작은 브랜드였고 이 작은 브랜드들은 미래지향적인 가치와 반드시 될 거라는 확신을 더해 스토리를 만들고 거기에 공감과 감동을 얹어 지금의 브랜드로 성장하게 됐습니다. 처음부터 많은 팔로워와 구독자를 보유하기는 어렵습니다. 유명 연예인이 새로 만든 SNS계정이나 유튜브 채널이 아닌 이상, 일반인들에게는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반드시 각자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필요합니다.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으며 궁금해하는 이야기에 대해 먼저 경험해 보고 이야기해주는 안내자 같은 역할을 해야 합니다. 왕초보가 초보를 가르쳐 주는 시대이니만큼 무형의 서비스를 판매하기 위해서는 먼저 시도해 보고 경험한 이야기를 축적해서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알려줘야 합니다. 글도 좋겠지만 사진이 좋고 사진보다 영상이 좋습니다. 생동감 있고 이목을 집중시키는데 영상만큼 효과적인 게 없으니까요.
가끔 인스타그램 광고를 통해 들어간 사이트의 첫 화면에는 영상이 나옵니다. 몇 마디 글과 사진보다 영상으로 우리는 어떤 브랜드인지, 무엇을 판매하고 무엇을 도와줄 수 있는지 알려줍니다. 고객인 우리는 그 영상을 통해 보다 쉽게 어떤 내용으로 브랜드를 홍보하는지 알 수 있게 됩니다. 제가 본 영상은 해외여행을 가서 놀다가 노트북으로 일하는 모습에 이어 자신의 통장 입금 내역을 영상으로 만든 영상이었습니다.
최근 몇 년 간 재고 관리를 따로 하지 않아도 되는 지식산업이 왕성하게 커졌습니다. 전자책, 강의, 코칭 등 적게는 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수백만 원까지 하는 상품을 결제하는 소비자들도 있습니다. 판매자들은 모두 대형 브랜드가 아닙니다. 작은 브랜드로서 그들만의 이야기로 그간 해온 성과들을 신뢰감 형성을 위해 보여줍니다. 소비자들은 그들의 경험과 능력에 매료되어 구매를 결정하게 되는데 저 또한 전자책에 돈을 써본 사람으로서 스토리가 주는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경험하게 됐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여러분만의 이야기로 주변 지인들이 주목하고 재밌어하고 했던 기억이 있으시죠? 이제는 휘발되는 이야기가 아닌 여러분만의 상품을 만들고 거기에 스토리를 입혀보세요. 어떤 이야기로 여러분의 브랜드에 옷을 입히느냐에 따라 바라는 목표까지의 거리가 바뀔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