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정 May 22. 2024

Cheer up


5.1. ~ 5.3. 3학년 수학여행 기간이었다.


빼곡한 일정과 준비물로 가기 전부터 마음이 부산했다.

방배정, 버스자리 배정, 푸드코트 음식 배정, 야외바베큐 모둠 배정 등 정할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두번째 날 레크레이션 시간에 장기자랑 시간이 있었다. 수학여행 가기 며칠 전 우리반 아이들이 장기자랑 시간에 같이 춤추자고 제안을 했다. 아니 제안이 아니고 통보였다.


"샘 우리랑 같이 춤춰야해요"


...내 의견은..?


 아무래도 작년 축제 때 하입보이를 췄던게 아무래도 너무 잘 췄나보다.




3, 4월 학급에 조금 불편한 일들이 있었다. 분위기 전환을 위해 내 한 몸 희생하는 마음으로 하겠다고 했다.

한편으로는 소극적이었던 우리 반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무언가를 하겠다는 모습이 이뻐보였다.


우리는 4.30. 수학여행가기 하루 전날 동아리실에 모였다. 생각보다 아이들이 너무 잘춘다.. 위기 의식을 느꼈다. 집에 가서 10번은 다시 연습한 것 같다.






첫 째날 밤 아이들이 모여서 연습하자고 해서 남학생들 방에 잠깐 모여 연습했다. 소중한 자유시간을 내어 춤연습까지 하다니 열정에 새삼 놀랐다. 


대망의 두 번째 날, 장기자랑 시간이 되었다!!

우리 노래는 트와이스 'cheer up'! 상큼한 노래에 어울리게 옷도 파란색으로 맞췄다.

아무튼 '내향형 교사'라 부끄러웠지만 우리반 학생들과 같이 호흡하고 무대 밑에서 같이 즐겨주는 학생들을 보니 즐겁고 뿌듯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우리반 아이들과 같이 춤 연습하고 무대에 올라가면서 느낀 것들을 적어보면


1. 앞으로 내가 이런 무대에 아이들과 함께 할 수있는 시간이 또 있을까? 점점 나이가 들면 아이들이 날 안찾아 줄 수 도 있지... 할 수 있을 때 즐거운 마음으로 하자!!


2. 아이들이 주도하고자 하는 일에는 무조건적인 지원을 해주자. 아이들이 스스로 의견을 내고 조율하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도 의미가 있으며 결과에 성취감을 함께 느끼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

이전 12화 '내 생애 선생님' 인터뷰 두 번째 편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