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시집에서
먼 바람결에서
망향의 넋으로 살다가
비로소 예서
사랑을 장식하는 그대
어디라 기댈 곳 없는
홀로 남은 외로움이
요요로이 숨 쉬는
화병 위에서
기막힌 사연도
드디어는 망각하고
지금,
그날의 환희가
사방으로 흩어져 간
생명의 정체를 바라며
울먹이면서
가슴 달래는
이내 심사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