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만 하는 게 아닌 의사소통이 되는 사람이 많아지길 바랄 뿐이다.
저번 달 상급기관에서 우리 부서의 감사가 있었다. 이것저것 실컷 지적을 하고 갔다. 그 당시 그들이 말하는 내용에 대해서 크게 토 달지 않았다. 그들이 규정을 많이 알고 있으려니 하는 생각에 다수를 받아들이려고 했다. 그러나 상급기관에서 평가결과를 보냈고 그 결과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들이 감사기간에 말했던 내용은 규정 그리고 방침에 해당되는 내용임은 분명 하나 추가적인 해석이 필요한 내용과 그들이 과도하게 해석한 내용을 우리 기관에 그 내용을 적용하지 않았다는 것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나는 이것에 대해 굉장히 놀랐고 한편으로는 어이가 없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토의가 필요한 내용이기 때문이다.
9페이지에 달하는 보고서에 그런 내용이 꽤나 여러 개가 있었고 그것으로 인하여 평가점수가 상당히 낮아졌다. 나는 우리 부서의 책임자로서 분명히 해야 되는 부분에 대해서 따질 수밖에 없었고 마음먹고 이의제기를 하기 시작했다.
모든 사람들은 오류가 있고 틀릴 수밖에 없다. 그것은 전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나는 그런 부분이 굉장히 화가 난다. 나는 내가 잘못한 부분에 대해 쿨하게 인정하려고 한다. 그 잘못이 규정과 방침, 법과 규정에 맞는 논리가 바탕이 되어 나에게 문제를 제기한다면 나는 그것에 대해 당연히 인정한다. 그에 따른 인정 그리고 내가 승복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끄럽지 않고 후에 생각해 보면 많은 것을 배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성장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주장한 규정과 방침을 바탕으로 말했던 논리에 대한 반박을 정말 듣고 싶다. 그런 과정 없는 일관된 태도는 그저 상위기관의 횡포밖에 되지 않는다. 그걸 아는지 모르겠다. 알았다면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나라면 그런 얘기를 들었다면 부끄러워서 인정을 하고 책임을 지는 태도라도 보이며 미안함이라도 전달을 했을 것 같다. 부끄러움조차 없는 것 같다.
지금 이런 사람이 다수라는 것이 안타깝다.
아직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아는 20~30대 사람들과 토론을 하는 것이 좋다. 어떤 주제든 상관없다. 그들이 주장, 말을 듣고 싶다. 그들의 생각을 알고 싶다. 그래서 나는 수시로 그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의견을 듣는다. 그것을 정말 즐긴다.
요새 많이 느끼는 것은 상식이 많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합시다.'라는 말을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최종적인 옳고 그름이 판단되기 전 반드시 사람들의 상식이라는 과정을 필히 거치게 되어 있다. 이견이 있을 때는 상식선에서 옳고 그름이 거의 정해져야 한다.
결론적인 옳고 그름을 따지기 위한 법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나는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법은 최소한의 도덕이기 때문이다. 그 최소함까지 하나하나 따져보자는 이견, 문제 그리고 그 태도. 이것조차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면 어떻게 볼 수 있겠는가. 정말 맞지 않은 과정이다.
상식적인 것은 정말 간단하다. 어떤 문제가 일어났을 때 갸우뚱한 태도와 생각이 든다면 그것은 상식적이지 않은 것이다. 우리는 이미 어렸을 때 도덕과 학교기관에서 선생님을 통해 그 정도의 상식은 배운 사람들이다. 상식적인 사람들과 나누는 대화, 토론은 모두를 성장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상식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본인이 그것을 지키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한다면 그리고 그런 사람이 많아질수록 건강한 사회가 될 것이다.
그것을 위해 도덕적인 태도를 바탕으로 상식과 논리를 겸하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