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첫 해, 노을처럼
새 학기, 쏟아지는 회의와 계획 수립, 그리고 낯선 업무들로 하루하루가 정신없이 지나간다.
특히 작은 학교에 근무하는 교사라면, 기대 이상으로 많은 업무를 맡게 되는 현실을 체감하고 있을 것이다.
쌓여가는 기안과 일정 속에서 혹시 무언가를 놓치진 않을까, 실수하진 않을까 걱정하는 마음도 자연스럽다.
지난 글의 나처럼 말이다.
교직 생활 몇 년 차가 된 지금, 내가 경험을 통해 배운
‘업무를 대하는 세 가지 태도’를 공유하고자 한다.
처음 하는 업무는 누구에게나 어렵다.
하지만 너무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
업무는 공부처럼, 처음에는 어려워도 결국 익숙해지고 해낼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나는 문서등록대장에서 전년도 업무 담당 선생님의 이름을 검색해,
그 업무가 1년 동안 어떤 흐름으로 진행되었는지 살폈다.
또한, 기안 작성 날짜를 올해 다이어리에 기록해 두어
비슷한 시기에 챙겨야 할 일들을 미리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사전 준비를 하다 보니 심리적 부담감이 크게 줄었고,
업무에 대한 자신감도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다.
우리는 늘 노력해 온 모범생이었다.
이번에도 해낼 수 있다.
업무를 하다 보면 끊임없이 질문해야 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처음에는 계속 물어보는 것이 민폐가 아닐까 걱정되지만,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나도 교직 첫 해에는 할 줄 아는 것도 없고,
하루 종일 선배 선생님들께 질문하는 것이 미안했다.
그때마다 들었던 말이 있다.
“노을 선생님, 우리도 새로운 업무 맡으면 똑같아. 처음엔 다 몰라.”
그 말이 단순한 위로인 줄 알았는데, 시간이 지나 보니 정말 그랬다.
업무가 바뀌면 누구나 모르는 것이고, 연차가 높은 선생님들도 필요한 부분은 묻고 답을 구한다.
전년도 기안을 참고하는 것만으로는 세부적인 흐름을 파악하기 어렵다.
따라서 ‘신규라서 부족하다’는 생각은 내려놓아도 된다.
필요할 때는 편안한 마음으로 물어보고 배우면 된다.
이제 막 한글을 배운 초등학교 1학년 아이에게
“시를 열 편 써야 한다”라고 과제를 준다면 어떨까.
겨우겨우 한 편을 완성해 낸 아이가 스스로를 부족하다며 자책하는 모습을 보면,
어른인 우리는 어떤 마음이 들까.
아마도 “충분히 잘했어”라고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을 것이다.
지금의 우리도 마찬가지다.
갓 졸업하고 교사가 되어 처음 수업을 하고,
에듀파인조차 몇 주 전에야 익힌 상태에서
수많은 업무를 빠르게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처음이라 어렵고, 서툴고, 실수할 수 있다.
그렇지만 그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우리는 이미, 처음이라는 두려움 속에서도
아이들을 사랑하고 수업을 준비하고,
하나하나 업무를 배워가며 나아가고 있다.
스스로를 다그치지 말자.
자책하지 말고, 응원해 주자.
선생님은 충분히 잘하고 있다.
업무 앞에서 불안하고 두려운 순간이 찾아오더라도 괜찮다.
업무는 공부처럼 익숙해질 것이고,
물어보며 함께 배우면 되고,
처음인 나를 따뜻하게 다독이면 된다.
신규 교사의 새 출발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오늘도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고 있는
모든 신규 선생님들께
마음을 담아, 함께 힘내자는 말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