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호연지기 Apr 14. 2024

허무주의

이것은 진통이며 억압이자 통제이다.

-허무주의-

스스로를 바라본 나는
가엾음을 감출 수 없었소.
절절매는 사랑에 빌빌 기는 글과 그림에
나와 같은 예술가들은 다들 이런것이요?
몽상가들은 꿈에 젖어 사는 이들이라
더 없이 부러운 사람들인줄 알았소요만
꿈은, 꿈이였을 뿐이라는것을
진즉 알았더라면.. 알았더라면..
어찌 모른채 한것이오.
아, 내 스스로에게 묻는 질문이요.
허나
스스로를 돌이켜 보니 나는
예술을 감출 수 없었네
나는,
그림을 그리고 그림을 팔고
담배를 사고 술을 마시며
영감을 받아적음에
다시, 그림에 수놓고 그림을 업히며
다시, 담배를 태우고 술을 적시네.
후— 하__
다시, 다시, 다시.
..
이것은 곧 허무이다
오늘 살고 내일 죽을 허무맹랑한 쾌락.
다시, 그림을 팔고 오늘을 산다.
다시, 쾌락에 빠지고 내일 죽는것이다.
후–하_
해는 떨어지고있다.
떨어진다.
떨어지네.
떨어져.
아무렴. 상관 없네만.
해가 있으나 마나 바뀌는건
아무렴.
내게는 떨어질 어떤것도 없다만.
아무렴. 귀찮다.
그리기도 귀찮고 또, 같은 길목이 지겹네
글쓰기도 귀찮고 또, 같은 하루도 지겹구나.
그럼에도 나는 참을수 없다.
아무렴. 그러니 쓸쓸할 따름이구나.
태양은 천천히 낙사했네만
그러고는 다시 비상했네.

저놈은 나와 참으로 닮았는데
나에겐 낙- 사 할 명분도 비- 상 할 명분도 없음에
애초에 우린 서로 닮지 않았던것으로 합세.
후.하.
하나 둘 다시, 하나 둘
시간이 흘렀다.
초, 분– 하나번의 회전에 예순번의 회전
다시,
시간, 일– 스물 하고도 넷 개의 십이각면이 둘번 회전한다.
낙–
언더 더 워치
시계추 는 천장에 달린 밧줄과 같은 모습이다.
오버 더 문.
나는 새로이 흐르는 시간을 흔들 시계추이다.
저 달 지나서 외롭고 쓸쓸할.
별빛 너머로 비추는 칠색 빛
오버 더- 레인보우
PINK FLOYD
언더 더- 호라이즌
BRING ME
..
–술과 담배는 은유적인 표현이다.
이것은 모르핀이다.
이것은 진통이다.
이것은 억압이자
철저한 통제이다.

이것은 마약이다.
이것은 금단이다.
이것은 금기이자
철저한 번뇌이다.

이것은 헤로인이다.
이것은 진통이다.
이것은 환각이자
철저한 망상이다.

이것은 펜타닐이다.
이것은 통증이다.
이것은 각성이자
철저한 진화이다.

망상 몽상 공상 허상- 환상–

끝없는 불행과 행복의 쾌락이다.
끝을 모를 환각과 환청의 환상이다.
끝이날 조현과 현실의 순환이다.
모순이자 역설이다.
나는 오버 더- 호라이즌—
발밑이 보이지 않는곳으로 뛰어든다.
BRING ME.

마지막–
권총으로
심장을 겨눠본다.
굿바이-
미간에 적중해 뇌를 관통한다.
함께,
한 사람의 서사가 막을 내렸다.
그런 허무한
마지막이였다-
...
..
.

이전 06화 바닷가 소년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