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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선생 Sep 07. 2024

단칸방 살이(가난)

“단칸방부터 시작해서 집도 장만하고 애도 잘 키웠어” 90년대 드라마 대사에서 나올법한 이 말이 아직도 뇌리에 선하다.

지금 이런 말을 하면서 어떠한 어려움도 함께 하자고 하면 파혼(?)당하지 않을까? 우리 세대가 그런 의지와 정신력이 없어서 그렇다는 얄팍한 말 집어치우자.


굳이 사서 고생하지 않아도 충분히 그런 의지와 정신력이 있다. 단칸방에 살던 시절 집에 돌아와 잠을 잘 때면 큰방 하나에 네 명 이서 다닥다닥 붙어 잤다.


사랑만 있으면 단칸방도 괜찮다는 시대이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그곳에 살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지금도 사랑만 있다고 단칸방에 살 수 있는가는 의문이다. 흔히들 기억은 미화된다고 한다.


단칸방에 살아본 기억이 나에게 미화되어 있을까? 그렇지는 않다. 새벽에 화장실을 갈 때면 가족들의 벌려진 다리 사이사이를 조심스럽게 밟고 화장실을 가야 했다.


누군가 불을 켜면 4명의 식구가 연대책임을 진 것처럼 일어나야 했던 것도 다반사다. 그래도 그 시절 행복했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은 단칸방에 살지 않았거나 지금도 그때도 그다지 행복하지 않아서 이지 않을까?


꽤나 성공한 사람들은 어렸을 때 힘들었던 기억들을 회상하며 그때의 경험이 나를 만들었다고 이야기한다. 맞다. 틀렸다고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힘들지 않았으면 더 성공할 수도 있었다. 누군지 모르지만 누군가는 우리에게 ‘힘듦 판타지’ 세상에 거침없이 나아가라 한다.


거기서 아프고 배우고 자라고... 이미 충분히 아프고 배우고 자라고 있으니까 그런 이야기는 잠시 넣어줘도 될 것 같다.


단칸방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왜냐하면 내 아픔도 여전히 생생하니까



[실질적 지침]


- 가난은 꼭 경험하지 않아도 된다

- 가난을 통해 무엇인가 느꼈다면 그것으로 끝나지 말고 행동을 하자. 공부, 게임, 운동 뭐든 좋다. 그냥 이 상황을 넘기 위해 열심히 움직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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