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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선생 Sep 06. 2024

프롤로그, 평범하게 치열하게

누가 쉽다 했냐? '평범'

 

마크 버팔로를 아는가? 우리에게 어쩌면 더 익숙한 것은 초록 괴물 바로 ‘헐크’다. 그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었다. 평범하지만 치열하게 살아갔던 그는 과거 잡지 '무비메이커'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데뷔 후 일정 궤도에 오르기까지 800번의 오디션에서 낙방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 기간 동안 그는 생계를 위해 바텐더, 요리사, 페인트공, 도어맨 등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한다. 800번의 오디션 끝에 그가 주목을 받게 된 것은 무대에서다. 케네스 로너건 감독의 희곡에서 길거리를 배회하는 폐인을 연기하며 루실 어워드 최우수 남자배우상을 수상하고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는다.


 케네스 로너건 감독은 이후 영화 <유 캔 카운트 온 미>를 연출하며 마크 러팔로를 캐스팅했고 그는 이 작품을 통해 몬트리올 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LA 비평가 협회상에서 신인상을 품에 안으며 영화배우로서의 입지를 톡톡히 다지게 된다.

 

내가 글을 쓰고 싶은 이유는 그랬다. 마크 버팔로처럼 평범하게 치열하게 살아가는 나를 보고 또 우리를 보고 말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냥 평범하게 글을 쓰고 싶었다. 우리 삶이, 우리 사회가 언제부터인가 꼭 성공한 사람들의 모양만 회자되었다.


 우리의 각자 다른 모양, 아직 연결되지 않은 해괴망측하고 부자연스러운 모양은 보기 어려웠다. 잘 다듬어진 물맷돌 같은 삶들만 주목했고 그런 글들만 넘쳐났다.


어쩌면 매일 쓰는 수저와 같은 글을 쓰고 싶었다. 아직 연결 중인 내 삶이지만 이 삶이 너의 삶이고 우리 삶이길 바라면서. 이 글에서 화려하게 성공한 팁을 얻고 싶다면 지금 보지 않아도 좋다. 


~하면 성공한다, ~하면 좋다, ~해봐라에 더 이상 속지 말자. 다 해도 성공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후회하지 말자. 당신이 했던 하나하나의 획들이 모여 선과 면을 이룰 수 있다. 


위대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만 치열함이 필요한 게 아니고 평범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도 치열함이 필요했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그 평범함조차 쉽게 갖지 못해 힘겹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조금의 평범함을 갖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응원을 주고 싶어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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