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과 아울렛의 차이는 존재한다. 백화점은 신상품으로 정가에 물건을 파는곳 이고 아울렛은 시기가 지났지만 다 팔리지 않고 남은 물건이라 할인을 해서 파는 곳이다.
아울렛에서는 싼 가격에 좋은 물건을 사러 온 사람이 많기 때문에 계층이 더 다양하다. 아무래도 아울렛에서 다양한 계층을 만나다보니 사람을 상대하는 것도 더 어렵다고 느껴졌다.
알바 전날 밤 옷가게니 그렇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며 잠에 들었다.
한 일주일간은...쉬웠다. 보통 옷가게에서 하는 일은 손님들이 입고 간 옷 치우고, 개는일, 창고에서 맞는 사이즈를 가지고 오는 일이 었다. 손님들 앞에서는 빨리 가지고 오는 척을 해야 했기 때문에 알바생인 나는 뛸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스파오 아울렛 매장은 유동인구가 많았다. 특히 옷도 사지 않는데 옷만 휘젓고 가는 사람, 사이즈 이것저것 잔뜩 이야기하고 그냥 가는 사람, 사지도 않는데 세일을 엄청 요구하는 사람 등 다양한 사람들이 난무했다.
그래서 쉴 새 없이 움직였던 것 같다. 거기에다 가장 힘들게 했던 것은 호객행위다. 점장님은 나에게 호객행위를 시켰다. 매장앞에서 '옷보고 가세요',
‘이게 잘어울리실 것 같네요’, ‘이 옷 세일하니 보세요’라고 호객행위를 했다. 이것이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다. 숫기가 많은 탓에 호객행위가 너무나도 싫었다.
왜냐하면 호객행위 후 오는 거절감과 무시의 눈빛은 분주하게 움직이는 것보다 참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옷가게와의 안 좋은 추억은 그렇게 쉴 새 없이 움직이고 호객 행위를 해도 사장은 알아주지 않는 다는 것에 있었다.
옷가게에서는 계속 서있어야 하기 때문에 다리가 많이 아팠다.
어느날 창고에서 5분도 안되게 잠깐 앉아있었는데 운도 없이 사장과 마주쳤다. 그때 들은 한소리가. ‘착하게 생겼는데 그렇게 하면 쓰나? 일을 해야지’ 한마디 였다. 창고 들락날락하랴, 먼지 나는 옷 개랴, 호객 행위하랴 동분서주했던 장면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면서 눈시울이 붉어지려했다.
그리고 그 다음날 나는 옷가게를 그만두었다. 그게 내가 겪었던 두 번째 아르바이트 이야기이다.
“착하다는 말에, 착하다는 이유로 모든 것을 받아드리지 말자. 사회에서 당신을 착하다고 평가하는 것은 때로는 당신이 물러터지거나 쉽게 이용할 수도 있다는 말이 될 수 있다. 착한 아이보다 자기 것을 잘 챙기는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실질적 지침]
- 옷가게 알바는 쉽지는 않다. 그러나 재고관리, 매출향상, 동선관리, 영업행위 등 다양한 이야기를 녹여낼 수 있는 자소서거리로 좋은 아르바이트다. 이전 편에도 이야기 했지만 했던 내용들만 잘 기억해두자
- 사회생활할 때 착한게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착하다고 이야기 듣는 사람은 내 이익을 잘 챙기는지도 점검하자
- 성경에 '뱀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처럼 순결하라'라는 말이 나온다. 우리는 사회 생활을 이렇게 해야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