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외국인 노동자의 일상
신 자유주의(neoliberalism)에서 개인의 생산성이 본인의 가치를 증명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단다.
10시간의 근무 후 찌든 몸을 이끌고 집에 오니
위 문장이 더욱 와닿는다.
나는 다시 나의 모든 순간에 최선을 다 하기로 했다.
내가 사랑했던 사람은 강박이 올 때마다 뭐라도 쓰라고 했었다.
메모 몇 만개가 쌓여 정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가슴이 턱 막히는데 정리를 어떻게 하는지 물어볼 수가 없어 더욱 답답해졌다.
AirPods 지갑 MacBook iPad 충전기 또 뭘 다른 걸 챙겨야 하지.
ChatGPT를 사용하는 나를 보면서 내가 결국엔 이것에 굴복당하고 말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어제 만난 친구가 그래도 너 네 글 처음 쓸 때는 네가 쓰는 거 맞지 라는 질문을 해, 아직 그렇지라고 대답했고 친구는 그럼 됐어 그럼 괜찮아라고 말했다.
다른 친구는 ChatGPT를 중간에 거치면 감정을 덜고 객관적인 것에 가까운 글이 될 수 있다는 말을 했다.
다른 친구에게 내가 점점 바보 바보가 되는 것 같다고 징징거리다 나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는 일 할 때 쓴 지 이미 오래되었다. 라며
한국에서 이야기했다.
신년이 시작되자 걷잡을 수 없이 지구를 떠나고 싶어 지기 시작했다.
아이러니 한 마음에도 최근 선물을 많이 받았다 내가 줄 수 있는 것이 없고 에너지 또한 없다고 징징거리자 다른 친구 중 하나는 너는 받는 것을 좀 배워야 한다라고 했다.
새해 전날부터 다음 날까지 이틀을 내내 영원한 것이 없다고 엉엉 울었다.
일 년 360중 통 우는 날이 없는 나는
영원한 게 없다.
영원한 게 없어 없을 거야 소리를 지르며 울었다.
몇 친구들과 몇 지인들이 함께한 연말 파티에서 몇 시간 동안 나온 주제는 우리는 어차피 죽는다 는 말이었다. 그러니 하고 싶은 걸 하자 할 수 있는 걸 하자.라는 희망적 결론을 뱉으면서
단약을 한지 벌써 삼 년이 넘었다.
박 선생님은 내가 떠날 때 파이팅이라 외치며 주먹을 부딪혀 주었지만 단약 하려는 나를 위해 영문 처방전을 써주던 기억들과 마지막이라며 뭉터기의 약을 주었다
나는 너무 멀리서 행복을 찾고 있어 보이지도 않는 수 없는 행복을 찾고 있어
AirPods 지갑 충전기 핸드폰 AirPods 충전기 지갑 핸드폰 지갑 앞치마 티셔츠 운동화 양말 다 챙긴 것 같긴 한데 계속해서 챙기지 못한 무엇인가가 빠진 느낌이 든다.
평행우주에 살고 있는 친구에게 한국에 있는 또 다른 나 자신에게 그냥 살자 어차피 죽는다.
라는 말을 하게 되었다.
교회 집사님들이 하나님 믿고 천국에 함께 가자고 했다. 그곳은 편안해 천국이야.
내가 아는 사람들 중에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 모두 천국 가면 그것은 천국일까 라는 생각을 했다.
집안의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싶어 지기 시작했다.
영원한 게 없지 뭐라도 타이핑하는 휴대폰도 언젠가는 기능을 다 할 것이고 매일 배터리가 없는 내가 어느 콘센트만 찾으면 병적으로 충전을 하는 버릇도 없다면 불가능한 일 일테지.
한국으로 보내는 택배를 보내며 불면증에 좋은 것들을 잔뜩 보내면서도 나는 오늘도 맥주를 마셨다.
희망이라는 결론이 있다면 이 말들은 다 그냥 살자를 다르게 쓰는 것이겠지.
그냥 살자 시금치빵
어떤 지구 어디의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