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한다는 건
그때 이랬으면 참 좋았을 텐데... 그때 다시 한번 붙잡아볼걸..
나는 늘 후회 속에 살아간다. 그렇다고 매일을 잠을 못 자고 술을 마시며 지내는 건 아니지만, 비가 오는 새벽 센티해지는 가을, 버티기 힘든 하루를 보내곤 할 때면 지난 선택들에 대한 후회와 놓쳐버린 기회들, 내게 다신 없을 인연들을 회상하며 후회하곤 한다.
3분, 3일 3시간, 한 달... 어느 날은 그저 바람처럼 스쳐가기도 하지만, 때론 몇 날 며칠을 풀리지 않는 후회 속에서 살아가기도 한다. 가끔 누가 묻는다. "만약 과거로 돌아가서 돌릴 수 있다면 돌아가고 싶은 때가 있어?" 저 답을 들은 모든 순간 나는 늘 똑같이 외쳤다.
단 한순간도 돌아가고 싶지 않아. 늘 충분했으니까.
후회하지 말아라. 현재를 살아라. 미래지향적인 모습을 꿈꿔라 다양한 조언 속에서 누구도 후회하며 살아라.라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난 후회하는 나를 늘 사랑했다. 후회한다는 건 그날의 내가 최선을 다했다는 거니까. 내가 오늘이 울적했다고 해서, 내 꿈이 사라지는 것만 같아서, 내 인연을 놓쳐버리는 것만 같아 그 실을 좇고 쫒아서 그 끝에 서있는 내게 투정 부리는 것.. 그게 내겐 후회다. 누군가에게 투정을 부린다는 건 그 사람이 그만큼 의지가 도서겠지. 그날들의 내게 투정을 부릴 수 있다는 건 후회됐던 모든 순간들은 그 시간의 내가 늘 최고의 선택을 했기 때문이겠지.
나는 늘 내게 최고의 선택만 했으니까 오늘의 나도 미래의 나에게 후회될 하루가 될 수 있겠지.
후회했던 순간을 생각해 보면, 늘어지게 자기만 했던 지난 주말, 일은 미뤄둔 채 놀기만 했던 일하는 나, 하루를 열심히 살지 않았던 학교생활등을 후회했던 게 아니다. 내가 사랑하는 일을 선택해 준 25살의 나, 지난 인연을 위해 투정보단 묻어두길 선택했던 나, 사회적 가치보단 내 가치를 선택했던 29살의 나 선택의 기로에서 최고의 선택을 했던 나를 후회한다.
투정을 부리고 나면 옴팡 짜증을 내고 나면 비로소 보일 때가 있다. 내가 이기적 이게도 의지하고 싶었다는 걸 어린아이마냥 말이 아닌 감정으로 행동으로 그냥 표현하고 싶은 때가 있다는 걸, 내겐 그게 후회다. 잘못한 일이 있으면 늘 사과한다. 오늘도 후회를 끝마친 나는 나에게 사과하며 다시금 선택의 기로에서 최고의 선택을 하며 나아간다. 오늘의 내가 미래의 나에게 후회될 하루가 될 수 있길 바라며,
일곱 번째 별 '후회'입니다. '나'의 길을 '내'가 걷고 있다는 표시입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의 투정을 듣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