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을 위한 이솔 수업이 없다????
아침에 알람과 함께 일정 알람이 떴다.
"유학원. 10시 베들레헴 컬리지 스쿨 투어. 10시"
베들레헴 컬리지 앞에서 기다리니 20분쯤 뒤에 유학원의 다른 엄마들이 도착했다. 유학원의 실장님과 나와 다른 엄마는 기다리는 동안 베들레헴 스쿨 투어 담당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후 도착한 엄마들과 함께 스쿨 투어를 시작했다. Year1-Year13까지 다닐 수 있는 큰 학교이기 때문에 학교의 부지가 상당히 넒 었다.
"어맛? 이렇게 넓다니? 대학교 캠퍼스 같아."
초등학생-중학생-고등학생의 구역이 정해져 있지만 울타리로 구역이 나눠져 있지는 않았다. 엄마들이 선호한다는 이야기에 비해서는 초등학생의 수는 적어서 좀 의외였다. 하지만 교복을 입고 다니는 점은 마음에 들었다. 다른 학교와는 달리, 베들레헴 컬리지는 Year7부터는 한 반에 유학생 1명이 아니고, 이솔 수업이 없다는 점이 마음에 걸렸다. 학교의 시설은 깨끗하고, 넓고, 좋았지만 말이다.
유학생의 학부모 입장에서 볼 때 어떤 장점이 있을까 고민을 하며 투어를 다녔다. 큰 학교답게 스쿨 스포츠의 종류가 많고 다양한 수업을 선택하여 시간표를 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크진 않지만 수영장도 있고, 학교 안에 교내 매점도 있어 아이들의 만족도가 높을 것 같았다.
"학교가 커서 그런가? 와.. 매점의 메뉴도 다양해."
매점을 보면서 엄마들의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키위 홈스테이 하는 아이들은 먹는 게 부실한데. 교내 매점에서 컵라면도 파니까 아이들이 좋겠다."
홈스테이를 하는 관리형 유학생 학부모들도 몇 명 있었기에 엄마들의 매점 관심이 높았다. 타우랑가에서는 키위 홈스테이는 250~300 달러, 한국 홈스테이는 600 달러 정도이다. 수업을 받는 교실을 둘러볼 수도 있었다. 선생님들은 대체적으로 친절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콕 짚어 말할 수 없는 차별을 받았던 나의 딸은 괴롭게도 울면서 작년 2 텀을 다녔었다.
"모두가 친절할 것이라는 생각은 오류다."
어쨌든 수업은 남녀가 함께 수업을 듣고, 컬리지부터는 필요한 과목을 선택하여 듣는다. 약간 대학생처럼 전공에 맞게 시간표를 스스로 짜고, 해당 과목의 수업이 진행되는 교실로 이동을 한다.
"약간,,,,준 대학생 정도?"
남녀가 함께 학교를 다니니까 커플도 있을 것이다. 어느 수업 중인 교실을 보니 함께 손깍지를 하고 수업을 듣는 학생들을 볼 수 있었다. 이색적인 풍경이었다. 마지막으로 베들레헴 컬리지의 자랑 베들레헴 공연장을 구경했다. 베들레헴 컬리지의 공연장이 지방의 공연장 시설보다 잘 되어 놀라웠다. 도서관 시설도 잘 되어 있었다. 마지막으로 궁금한 점을 물어볼 수 있는 기회가 있어 몇 가지 물어보았다.
"이솔 수업이 없으면, 영어가 부족한 유학생은 성적을 내야 하는 시기에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을까요?
라고 나는 스쿨 투어 담당 선생님에게 질문을 했다. 학교의 이야기는..................................................... 어쨌든, 시험을 치고 입학을 하니까 영어를 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 입학을 하는 거니까 내 질문은 맞지 않았나 보다. 명확한 설명은 듣지를 못한 듯하다.
"베들레헴은 시험을 쳐서 입학을 하기에 영어 준비가 되어야 입학이 가능하구나."
베들레헴 스쿨에 입학을 하기 위해서는 영어가 반드시 준비가 되어야 한다. 학교의 학생도 많고, 시설도 꽤 괜찮았는데 유학생의 입장에서 잠시 생각해 보았다.
"모든 학생이 이 시설을 이용할 수 있을까? 내 자식이 이 시설을 누릴 수 있을까?"
뉴질랜드 교육의 특성상 학생 모두가 저 시설을 이용하는 걸까 의문이 들었다. 뉴질랜드의 교육 특성상 잘하는 아이들, 학교 활동에 적극적인 아이들 위주로 이용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어쨌든 나의 딸이 프라이머리를 마치고 다닐 학교를 찾는 여정은 계속해야 할 듯싶다.
집으로 돌아와 학교에서 받은 책자를 살펴봤다. 학교 책자에는 2023년 NCEA 결과에 대한 내용이 표로 실려 있다. 2023년 베들레헴 컬리지의 대학교 입학 자격 조건이 67% 였다. 전국으로 치면 42%라고 쓰여 있다. 4년제 대학과 전문기술 대학까지 포함하니까 얼마나 많은 유학생들이 좋은 학과를 입학하였는지는 알 수 없다. 2024년에는 중국인 여학생이 뉴질랜드 전체 1등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뉴질랜드는 공부를 잘하는 아이는 공부를 하고, 운동을 잘하면 운동을 할 수 있어서 직업과 전공의 다양성이 열려 있다.
베들레헴 컬리지의 장점
- 한국인 유학생, 한인 자녀가 많다.
- 전 학년을 다닐 수 있다.
- 학교가 크다.
- 수영장이 있다.
- 수업이 다양하게 많고 시설이 잘 되어 있다.
- 교복을 입는다.
- 스쿨버스가 있다.( 준사립이면 다 있다.)
- 도서관 시설이 좋다.
- 입학시험이 있어, 시험을 준비하면서 영어 습득이 많이 이뤄진 상태로 입학을 할 것이다. 따라서 유학생은 영어 공부를 위한 시간 할애가 작을 것 같다.
베들레헴 컬리지의 단점
- 유학생을 위한 이솔 수업이 없다.
- 유학생을 위하여 1반에 1명의 한국인 룰이 없다. 물론 컬리지는 없을 수 있다. 왜냐하면 이동식 수업이기 때문이다.
- 인터부터 유학을 생각한다면 영어가 준비가 된 상태로 다니는 것이 나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