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세은 Oct 25. 2024

피, 땀, 눈물이 담긴 돈의 출처

어렸을 때 나는 용돈을 받으면 매우 기뻐했다. 갖고 싶은 것을 살 수 있으니까. 그런데 어느 날부터 부모님이 용돈을 주시면 왠지 모를 부담감을 느꼈다. 쓰면 안 될 것 같은 그런 마음. 어쩌면 '미안함'이 아닐까?


돈이 땅을 파서 나오지 않을 만큼 값지다는 것을 본격적으로 돈을 벌게 된 순간부터 깨달았다. 온몸이 쑤셔보고 인간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며 힘들게 버는 것이라는 것을 말이다.  


부모님 두 분 모두 어렸을 때 가난함이라는 어려움을 겪으며, 자수성가하신 분들이다. 얼마나 노력하셨을까 싶을 정도이다. 정말 피, 땀, 눈물이 담긴 돈. 그래서인지 늘 부모님이 대단해 보인다.


내가 직접 돈을 벌어보니, 그 돈을 쓰기에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힘들게 번 돈을 하루아침에 쓰려니 얼마나 고민되었을까. 그러다가 어렸을 때 부모님께서 주신 돈은 흥청망청 썼던 내 모습이 생각이 나서 조금은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요즘은 갖고 싶은 게 생기거나 돈을 쓰고 싶을 때 돈을 벌기 위해 등골이 휘어진 부모님의 모습을 생각하고는 한다. 그렇게 하면 무언가를 사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진다.


돈을 잘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든 순간부터 물건을 구매하기 전에 정말 나에게 꼭 필요한 것인지 여러 번 생각하는 좋은 습관이 생겼다. 돈을 버는 것뿐만 아니라 돈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 한 걸음 더 성장한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부모님에 대한 감사함과 돈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생각하는 마음을 갖게 해 주심에 감사하다.


1) 돈을 잘 쓰는 편인가요, 아끼는 편인가요?
2) 처음 돈을 벌어보고서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이전 07화 감사 일기,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소중한 친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