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초등학교
교문 앞 통학로
문구사였던 건물은 그대로인데
다른 업종의 옷으로
갈아입었네
아이들의 쇼핑몰
문구사 거리는 사라지고
아이들도 보이지 않네
전과와 문제집을 사며
우등생의 꿈을 꾸었고
노트와 연필을 사며
배움에 대한 의욕을 가졌고
뽑기 게임을 하며
행운을 기대했고
값싼 간식거리를 사 먹으며
풍족한 호사를 누렸던
행복의 거리
한때는 수많은 아이들에게
문구류 외에
꿈과 기쁨을 팔았던 곳
사라지기 아쉬운 듯
흔적만 남은 옛 간판이
그때를 생각나게 하고
추억에 잠기게 하네
어릴 적 다니던 초등학교 앞을 자주 지나친다. 그곳을 지나갈 때는 초등학생이 된 것 같고 그때의 기억에 마음 한편이 포근해지고 그리워진다.
한편 업종이 바뀌거나 폐업하여 공실로 있는 교문 통학로 상가건물을 보고 있노라면 추억의 잔상이 흐려지는 것 같아 서글퍼진다. 한때는 수천 명이 다니던 학교 앞이어서 문구사가 많이 있었는데, 지금은 전교생 100명 이하의 작은 학교가 되어 다 없어지고 옛 간판의 빛바랜 흔적만이 그때의 영화를 그리워하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