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지웅 Mar 05. 2024

90세 어르신께 건강을 배우다.

의령 일붕사 실버타운 

100세 어르신의 뒷모습


*9월이 오는 소리, 다시 들으면서 혼자 어디론가 차박을 나섭니다. 준비물ㅡ행복한 마음

머문 곳 - 봉황대 잔디구장
안내 - 경남 의령군 일붕사
차박대수ㅡ이곳저곳 20여 대
주차비 - 무료
용수ㅡ운동장 앞 수돗가
화장실ㅡ일붕사 이용
              (너무나 깨끗)
머문 날ㅡ2023. 8/27,28
차박지 특색 : 일찍 들리고 보이는 9월(떨어지는 가로수)
 청정 무공해 지대, 밤하늘의 별, 주위 자굴산등 등산로 입구


가을, 우거진 잎들이 하나씩 떨어지는 느티나무 그늘 밑에서 누워, 듣고 싶은 7080 노랠 맘껏 들었습니다. 조금 지나니 아직 기억에 남아있는 수많은 일들이 가슴을 멍하게 만들고 나는 그것을 잊으려 혹 더 생생히 소환하려고 가끔 먼산으로 눈을 맞추고, 밤에는 별들을 쳐다 보기도 한 하룻밤의 의령 궁류 차박지. 혼자 차박을 하기 위해, 조금은 긴장을 하면서 한편으로는 더 즐거운 마음으로 출발합니다.
집사람의 아름답고 예쁜 멋있게 늙어가고 있는 친구분들이 우리 귀촌지인 고흥에 2박 3일 여름을 즐기기 위해 오셨기 때문입니다.
마침 부산에 볼일도 있어서......
가는 시간을 이틀로 잡았습니다. 230km 정도 천천히 가면 4시간이면 가지만 오래전 아나운서로 퇴직을 하신 어느 분의 글귀가 생각나 따라 해봅니다.
그 아나운서분
퇴직 후 캠핑카를 장만합니다. 그리곤 서울서~여수에 볼일인 출장의 갈길이 있으면 1주일 정도 시간을 두고 출발합니다. 산천구경도 하고, 낮잠도 자고, 뜀 띠기도 하고, 책도 읽고, 노래도 듣고, 먹고 싶은 라면도 실컷 끓여 먹고 다니며 여유로운 마음을 찾았다 하는 그런 내용을 유심히 읽어봤습니다.
따라 하는 이번 차박
어쩌다가 지나가다 들린 이곳은 궁류의 차박지입니다. 벌써  몇 번 다녀간 적이 있는 곳입니다.
앞뒤 나지막한 산이 가로막고 있고 저쪽 해 뜨는 동쪽은 높은 산, 굽이굽이 돌아가면 합천 쪽의 높은 언덕입니다. 또 쉬고 있는 바로 앞쪽은 실개천이 흐르고 한여름엔 아동들이 물장구를 칠 정도입니다. 주위를 돌아봐도 어디 ^가축 축사^가 없는 청정한 지역입니다.
'아, 좋구나!' 하며 우리 부부가 하루를 쉬다가 곤 한 기억에 남아 있는 곳입니다.
다시 찾은 오늘, 몇 년 만에 찾아갔지만 늘 그대로 그때 그 모습이고 저쪽으로 이어진 앙증한 가로수길에는 아니 벌써 낙엽이 떨어지고 가끔씩 잊을만하면 지금은 꿈이 아니라 현실이라 하며 이끌어주듯이 차들이 1대씩 왔다 갔다 하는 한적한 길입니다.
그래도 아직은 8월, 늦더위를 따라 땀을 흘리다 그늘밑  차 속은 조금만 멈추고 있으면 견딜만하고 바로 앞 실개천의 물길은 더 천천히 갈 길을 가는지 쉬는지 그렇게 바쁜 무정한 세월 하고는 영 딴 모습입니다.
늦게 찾아온 저녁, 밤이 되니 시원하고 시냇물 옆이라 오히려 약간의 한기를 느낄 정도입니다. 문을 열어놓고 잠을 청하다 못 견디는 척하며 문을 닫으러 밖으로 나갑니다.
아직은 별이 더높이 떠 있는 것 같습니다.
달도 보름을 향해 쉼 없이 돌고 달리고 있는 듯하는 나 자신도 한없이 편안하니 참 고마운 하루였구나 하며 오늘과 이별하려고 하며, 잠을 자면서 아직 기억에 남아있는 수많은 옛 기억들을 만나길 위해 설렘으로 이리 뒤척 저리 몸을 돌리면서 오늘은 혼자이니까 30~40년 전의 다시 돌아가고픈 그곳으로 가고 있습니다.
밖으로 나가면 어디선가, 누군가 옛 기억이 나를 부를 것 같습니다.
또,
약간은 쓸쓸한 어떤 곳 어떤 차박지에서 우리 독자님들을 스쳐 지나듯이 만나 뵙고도 싶습니다.

오래전 왔다 갔다 하면서 봐둔 봉황대 잔디구장 틈새 우거진 느티나무밑에 자릴 잡습니다.

멋진 자리인데, 더 멋진 건~~~~ 다녀 가시는 노인분들,  "참 좋은 취미를 가지고 있수다.
잘 쉬다 가시우." 하십니다.


쫄쫄이 테프를 붙이고 집 사람이 마무리 바느질을 하여 모기창을 만들어봤습니다. 완벽합니다^^^^^^^


저녁때는 개울에서 씻기 위해 일붕사 앞 도로에 나와 발도 담급니다.


누구나 쉬어 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쉬는 사람은 나 혼자입니다.


도로명이 ^청정로^입니다. 다음엔 더 마음을 가다듬어 청정한 마음으로 찾아야겠습니다. 언제 쯤 욕심이 없는 청정한 마음을 가질 수 있을까 반문도 하며 잠깐 서 있습니다.


청정하고 마음이 착하고 아름다운 분들이 사시는 의령군의 관광지들입니다. 모두 고속도 의령, 군북 ic서 20~30분 거리에 있습니다.


이제 저녁 저쪽에서 해가 넘어갑니다 깊은 산골이라 어느 쪽인지 분간이 안 됐지만 저녁때쯤 저쪽은 서쪽인가 하며 분간이 됩니다.


여름엔 이곳 숲 속에서도 쉬기도 합니다.


그래도 10시쯤 느지막한 아침을 먹습니다 늘 하는 데로
커피 
계란 
토스트입니다.
노래도 듣고 산도 쳐다보고 실개천도 바라보며 30분여 천천히 먹습니다.

인근에 실버랜드가 있습니다

평수에 따라 입주비가 다르지만 식사제공~~~

1억 5천,,,

2억 정도 하는가 봅니다.

앞서도 운동하시는 노인분들이 몇 분 다녀가셨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홀로? 

멋진 포스로 걸어오는 분이 계십니다.

#34년생 개띠어르신입니다.

올해 90이라 하시는데 참 정정하시고 꼿꼿하십니다.

매일 힘들게 운동하는 나처럼 잘 걷고 계십니다.

어르신~~~~

건강의 비결 좀 여쭈어 보겠습니다. 하고 여쭈니

자기 자신, 즉 나 먹고사는데 이외에는 관심을 두지 말라고 하십니다.

다른데 신경을 쓰면 스트레스를 받아 일찍 죽는다 하십니다.

재벌 회장들도

여러 사람 먹여 살리려고 온갖 일을 다하여 기가 빠지고 스트레스를 받아 보통 70세 갖넘어 일찍 죽었다 하시며 건강하던 정주영 회장도 84세에 죽었다 하십니다.

끄떡끄떡~~~~

더 한술 떠서 나는 속으로,

그래서 저는 오래전부터 tv도 안 보고 운동만 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라 대답을 합니다.

창원에서 삼성전자에 부품을 납품하는 회사를 경영하셨다 합니다. 자랑은 안 하셨지만 경제적으로는 풍요로운 것처럼 보입니다. 어르신의 부인이 돌아가시자 아들이 이곳으로 모시고 왔다 합니다. 처음에는 무척 섭섭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하니 아들의 판단이 옳았다고 하십니다.


건강하게 홀로 운동을 하시는 모습이 참으로 멋집니다. 나도 어르신처럼 쓸데없는 걱정 하지 않고 살아야지 다짐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미역국 그리고 50만 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