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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지웅 Feb 28. 2024

귀촌일기-나의 이장님, 나의 친구여

고흥에서의 꿈같은 귀촌생활

가끔은 한 번씩 10km 거리에 있는 시내 마트에 가서 생필품과 반찬거리를 구입합니다.  주로 생수, 계란, 단백질이 가득한 두부를 꼭 또는 넉넉히 봐둡니다. 집에서나 차박지에서 밥을 하는 나에게는 제일 중요한 일과가 됩니다. 고맙게도 약 20평쯤 되는 마당에 있는 우리의 아니 집사람의 텃밭에서 정성스럽게 잘 키워서 아직 야채는 넉넉합니다

잔파, 대파, 상추, 갓나물 양배추....
부족한 건 참 신기한 ^쿠팡^의 배달 시스템, 웬만한 건 다음 날 오는 이 좋은 상점에 시키기도 합니다. 이해가 안 될 정도로 수량도 정확히 빠짐없이 친절하게 택배가 이루어집니다.
이렇게 新文明(????)과 이웃하지 않으니 식비, 먹는데 드는 돈은 적게 드는 것 같습니다. 다 포함하여 500,000만 원쯤 들까요(???? 정확히 카운터는 하지 않았지만......
대신, 우리 부부는 절약이 되는 방법은 이런 것 같습니다.


저는 외식을 하지 않습니다.
1년이 지나가면  가끔 언제 외식을 했나 생각하면
아득히 먼 곳에 있습니다.
아! 그때 짜장면 한 그릇 먹었었지!
1년에 1~2번쯤은 어쩔 수 없이 식당에 갈 때가 있었습니다.
이웃 귀촌한 사람은 외식을 자주 하니

#150만 원 생활비중

 거의 半이 외식비로 나간다고 하기도 하십니다.

이렇듯 이곳에서 귀촌 생활비는

#퉁쳐서

 식비는 100만 원

각종 유지비와 세금, 의료비, 인간다운 지킴이 비용 등을 합한 100만 원을 합쳐

큰돈

200만 원의 거금이 있으면 할 만한 귀촌 생활을 누릴 수 있습니다.

이렇듯,

순수 부식비는 50만 원 정도인데 참 큰돈이고 이 항목에선 가치가 있습니다.

어느 날, 이곳에서 통성명을 합니다. 어!! 또 어!!!! 하다 같은 59년생 돼지띠네 서로 반깁니다.

에이

#친구 해 부러~~~ 이잉~~~~

젊은 사람도 안 그래도 없이 외로운데,,,,,

나,

그리고

한 명은 가게이자 작은 공장을 차려놓은 저쪽 끝에 있는 김사장입니다. 간판도 없는 ^경운기수리소^입니다. 항상 그렇듯 거의 문은 닫혀있고

#^글쎄^라는 큰 멍멍이와 #^카르텔^이라는 작은 개가 집을 지킵니다.

이 두 녀석은 사람이 그리운지 나만 가면 꼬리를 이리저리 돌리면서 반가워하고, 살갑게 나를 대해주어서 내친김에 계란에 부쳐 먹으려고 사다 놓은 소시지를 먹기 좋게 잘라서 훈련시키며 먹도록 하니......

그다음부터는 저 멀리서 나를 보기만 해도 바로 앞 신장로 큰길인데 그것도 무시하며 횡단하여 나를 반기고 꼬리는 반가워 마치 선풍기가 돌아가듯 바람을 가르며 정말 빨리 돌립니다~

또 돼지띠 한분

안경을 끼시고 어디 반쯤 우수에 젖은 얼굴에

청바지에 콤비를 단정히 입고 항상 늘 수첩을 허리춤에 차고서 또 볼 때마다 그 안 좋은 담배를 입에 물고 있고 그 담배가 닳아 없어지면 재빨리 바꿔 불을 댕깁니다.

슬쩍 보니 애 센가 하는 얇은 담배입니다.

처음 이사 와서 이장님께 경례!!!! 하며 부동자세로 인사를 드리니

안경너머로 우리 부부를 슬쩍 눈을 안경너머로 치켜뜨며 바라보시더니~  좋은 사람들 오셨군요. 잉,,,,,,

반갑습니다~~~~ 하시던 분입니다.

우리 이 정겨운 마을의

#존경하는 이장님입니다~~~~

연말에,,,,,,

우리 세명은 우연히 김사장의 아름다운 가게,

글쎄란 놈이 또 절마가 소시지 가져다주냐는 기대 때문에만 격하게 환영해 주는 경운기 수리점에서 만나서 회의 아닌 회의를 합니다.

어이,,,,이장~~~~

내년 마을 총회 때  이장 한 번 더 해 부러~~~~ 연임해 부러~~~~

내가 밀어줄게~~~~

라 김사장이 말합니다.

나~~~ 안 해,,,,,,,

하기 싫어,,,,,,,,

라 조금은 의례적이자 접대용 멘트를 이장이 날립니다.

나 우리 마을에서 김이장이 최고 이닝교!!!!!! 내년만 아니고 계속 쭉~~~ 해야지, 이이잉(?????)

이장 수입도 괜찮지 않은 거야

이것저것 합쳐서 한

오십만 원

 되지요?

나는 우리의 친구, 나의 이저씨, 나의 이장님께 경제적 효과까지 쭉 풀어서 설명, 이장 연임을 청구합니다

며칠 후,,,,,,

마을 방송에 오랜만에 이장님 목소리가 흘러나옵니다

(사실, 우리 마을에는 마을 알림 방송이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전에 살던 그 마을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새벽부터 이장님이 방송을 합니다.

그러고 사흘이 멀다 하고 오늘은 모여서 점심 식사를 합니다라는  방송이 나옵니다)

오늘은 우리 마을에도 이장님 목소리가 방송으로 흘러나옵니다.

방송에 흘러나오는 목소리가, 처음 장가갈 때 수줍은 신랑 모습처럼~~~

꼭 내가 거의 40년 전에 장가가던 부끄럽고 상기된 모습의 목소리같이 마을총회를 하니 마을분들은 같이 점심을 하자고 시간 맞춰 나와주십시오 이잉께란 내용입니다. 나는 점심 몇 시지? 하고 혼자 골똘히 생각하다 답을 찾지 못해 이장께 전화하니 몇 시기는? 10시간이나 11시쯤 마을회관에 와 버려 합니다.

나는? 거 참! 시간을 정확히 이야기해야지 하며 속으로 웃습니다.

11시 정각에 입장하니, 남자방, 회의실엔, 동네 어르신들(이제는 나에게 형님들)께서 쫙 앉아 계십니다. 저쪽 안쪽 39세인가 하는 젊은 마을분 빼고는 내가 제일 젊고 참석인원은 15명 정도 됩니다

(참 이상합니다. 이 마을에서는 남자분들만 발언권이 있고 또 회의에 참석하고, 여자분들은 회의장에 들어오지도 못합니다. 여자어르신들은 저쪽 방에서 음식을 드시고 있고 집사람을 비롯한 비교적 젊은 60대들이 주방에서 떡을 배분하고 주문해 온 수육을 담고 김칠 그 옆에 찢고 매생이국을 숫자에 맞춰 떠면서 간을 맞추시면서 회의하는데 한마디도 못하고 발언권조차 얻을 생각도 하지 못합니다.

#꼭 조선시대 같습니다.

회의에서 갑론을박을 하다 하다 결국 내가 원하는 대로 이장이 연임됩니다.

나는 2번째로 젊은이가 돼서

또 원래 성품이 유순해서

말 한마디 하지 못하고 윗대 형님들 회의 진행을 쳐다만 봐야 했고 진작 도와주기로 한 경운기 김사장은 참석도 하지 않았습니다.

(며칠 후, 김사장 니~어디갔기에 회의도 오지 않았니????? 우리 친구 이장이 회의 때 조금 밀리던데

하니,  아 회의 날짜도 몰랐고 어디 옆동네에서 일 좀 봐달라 해서 일당 받고 일하러 갔네 합니다.

며칠 후, 매일 그렇듯이 이장이나 나나 아침에 이곳저곳 기웃거립니다 둘 다 별 할 일이 없는 사람이라서......

이장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쭉 single이라서 되기 할 일이 없는 것 같고, 나도 오전에는 별 일이 없어서 동네 산책한다 핑계로 50m쯤 떨어진 넓디넓은 마을 주차장에 가서 차 시동을 걸며 배터리 점검을 하면서 노래도 듣고 옵니다.

요즘은, 유익종의

#^바라만 볼 수 있어도^라는

 노래가, 가사가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이장을 이곳 마을 중간에 있는 주차장에서 만나 이장! 계속 이장을 해야지 와 처음에는 이장을 안 하려고 했니? 하며 물으니 우리 이제 나이 많이 먹었다 여기서는 젊은 축에 들어가지만 이제 올해부터는 敬老優待 나 이인 데잉

이제 젊은 사람이 있으면 해야지 합니다.

내가 보니 젊은이가 없고 우리가 제일 젊다. 계속 쭉 하시요라 말합니다

근데, 지금 아침에 어디 가는가?

가긴, 그냥 바람 쐬러 나왔어요 하며 대답하니,

이장이 나보고

참 세상에서 8자가 제일 좋은 친구여 잉 합니다

나는,

어이 이장,,,,,이장님!!!!!! 사돈 남 말하고 계시네~~~~~

나는 혼자 사는 이장님이 세상서 8자가 제일 좋은 것 같소~~~~

이 아침에 다른 노인 형님들은 밭에 나가셨는데 이장은 혼자서 어영부영하시고 있으니~

라 말하니

"나보다 자네가 더 좋지!"

"나는 밥을 내가 해 먹고 있다 아이가?"

(나도 사실 우리 집 밥은 내가 하는데 라 말할까 하다 그냥 넘어갑니다.

하긴 이장은 회의 수당 받으러 간간히 면 사무소에 회의 참석을 해야 하는가 봅니다. 1년을 보내봐야 어디 회의에 오라는데 없고 오로지 운동만 하면 되는 나의 8자도 괜찮은가 봅니다.


나의 친구,,,,,

나의 아저씨,,,,

나의 이장님,,,,,

자주 마을 안내방송 안 하는 게 나는 참 좋소


마을을 위해, 여러 사람 귀찮게 동원하지 않고 혼자 이곳저곳 청소도 하고 방역도 하고 회의도 쫓아다니는 당신을 잘 알고 있소.

계속 마을을 위해 멋진 이장님이 되길 바라보오.

아울러 받는 이장수당, 40만 원이 큰돈이 아니요.

여기서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밥 잘 지어서 잘 챙겨 먹었어요.

긴 글 감사합니다


마침 오늘 아침에 만난 우리 이장님! 늘 항상 그렇듯이~~~~
헐렁한 청바지에, 콤비 가다마이입니다. 멋지게 차려입은 이장!!!!!
"어디 가시요????? 어디 할머니라도 만나러 가능교?"
"면 사무소에 시무식 하러 간다 부러"




자주 만나는 우리 이장님! 항상 담배를 입에 물고 있거나 아님 전화기를 귀와 입에 댕고 있어서
때를 잘 맞추어 이야기를 해안 타이밍이 맞습니다.

이쪽저쪽 거의 700~800대의 우리 마을 주차장
우리 집차 2
이장차
그 외 차
4대만 주차하고 있고 항시 개방하는 깨끗한 화장실이 있습니다. 이 화장실을 이장이 군에서 용역을 받아 청소 대행, 수고비를 받습니다.
"청소 다 했나?"

 "이틀에 한번 물~~ 찍 뿌리면 끝나버려" 
어쨌든 깨끗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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