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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지웅 Feb 22. 2024

內功(내공)이 대단하십니다

댓재에서 만난 걷기의 달인 그리고......



매년 우리 부부는  여름휴가차 강원도 정선에 있는 함백산 기슭의 언덕 위 알듯 말듯한 야생화가 지천인 그곳에다 차박지를 정해서 가고 있습니다
함백산은,
우리의 여름휴가 때 한 번씩은 찾아가는 곳입니다 원래 태백시 정선군은 지대가 높아 시원한 곳이고 그중에서 함백산은 제일 높습니다
'만항재'는 차로서 갈 수 있는 우리나라서 제일 높은 재입니다ㅡ1330mㅡ
그 만항재 표지석 옆 10m 옆 혜선사 길목이 우리의 무료 차박 주차장입니다~~~~~

1일 날 갔습니다
마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날을 우리는 만났습니다
10일까지 비가 예보되고 정말 줄기차게 왔습니다
많이~~~~

집에 가느냐, 견디느냐, 다른 데로 가느냐고 수많은 고민과 번민의 연속이었습니다(태어나 제일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안전한 장소이기에 견디기로 했고 또 보냈습니다
비가 계속 왔기에 계속 차 안에서 보냈고 지금 다시 생각하니 대견하기까지 합니다~~~~

근데,
우리 차 바로 뒤 캠핑카 한대가 있습니다 우리 차보다 먼저 왔죠
며칠 동안 차는 있는데 인기척이 없습니다 그곳에 머무르는 분들과 이상하다 이야기했습니다
빈차인가요~~~~ 하고요,,,,,
3일짼가 드디어 주인을 만났습니다


A라는 분입니다,,,,,,~~~~

7월 8일 캠핑카 여행을 떠나 영월 충주 수주 8봉 등에서 차박캠핑하다 7월 20일쯤 함백에 들어왔고 전국을 다녀봤는데 함백 지금 이 자리가 차박 하기가 제일 좋다고 합니다 서울서 공직생활하다 퇴직, 캠핑카로 전국 여행을 다닌다 합니다
그러나 인사도 잠시,,,,,
아침인가 저녁에 한번 분리수거하거나 화장실을 가기 위할 때만 나옵니다
시간이 가니~~~~ 우리 부부는  A라는 분이 나왔나 하고 계속 창문 너머 어렴풋이 보고 있지만 통 나오지 않습니다
다음날인가  어렵게 만나?????
선생님~~~
뭐 하시고 계십니까 여쭈니~~~ 웃으시며 그냥 읽고 싶은 책을 보며 차 안에 있습니다 하십니다 그곳에서 같이 머물며 알게 된
옆사람이 무슨 책을 읽으십니까 하니
그냥 어떻게 하면 잘 늙어갈까 라는 책이라 하십니다

좁다면 좁은 차속에서 거의 나오지 않고 계속 계시는 것을 보니 정말 내공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11일을 함백산서 보내고 우리 부부는 떠납니다
같이 있어서 우리는 든든했습니다 인사를 하니 그분은 여름을 다보내고 떠난다 하십니다
낮에는 그래도 등산객들과 관광객이 조금 있지만 저녁에는 그 높은 산에 아무도 없는 적막강산 날이 추워 스산하기까지 합니다
우리마저 떠나지만 그분은 아랑곳없이 계속 계실 모양입니다
밤엔 조금 무서울 텐데,,,,,,


이제 B라는 분입니다,,,,,,,
우리는 드디어 비 오는 날을 다 보내고 함백을 떠났습니다
태백을 거쳐 삼척 도계를 지나 800 고지 차박지, 백두대간 중간 스테이션 댓재로 차박 하러 왔습니다
비 온 뒤라 추웠고 바람이 엄청 붑니다 주차된 차가 흔들거릴 정도로 센바람이 불어옵니다
우리만 차박하면 어쩌나 하는 겁도 사실 조금 납니다 다행히 주차장 저 안쪽에 카니발 차 한 대가 있습니다 딱 보니 차박차량인 것 갔습니다,,,,
진짜 반갑습니다 ㅡ우리와 같이 차박 할 동행이 있어서요ㅡ
가서 서로 인사합니다
이 바람 불고 추운??? 댓재 날씨에

그냥 조끼러닝에 반바지 차림의 50대 등산객입니다
백두대간을 하는 중이랍니다 주말에 시간이 안 나서 주중에 한 번씩 등산을 합니다 하십니다
초저녁 잠깐 자고 밤 12시에 댓재에서 출발하여 백복령을 거쳐 강릉입구

#닭목재까지

 50km 조금 넘는 거리를 등산 예정이라 합니다


(듣는 순간 소름 끼칠 정도로 입이 쩍 벌려집니다)

야 50km 정도 산행을 하시는 분도 있구나


밤에 안 무섭습니까?


괜찮습니다 많이 해봤습니다


짐승들이 있을 텐데요,,,,,,


랜턴을 들고 갑니다


길은 잘 찾을 수 있습니까 하니~~~


공부도 많이 하고 길 찾는 장비도 있습니다라고 하신다


그래도 무서울 건데 하니


그냥 웃으신다~~~~~


돌아올 때는 요, 차는요 하니


댓재휴게소 사장님이 닭목재까지 오셔서 태워 다시 댓재로 올 겁니다 하신다


(댓재휴게소 사장님은 사전 부탁하면 대간 하는 분들 차량편을 제공하신답니다)

대화를 나누고 무사히 잘 하십시요하고 돌아 나오지만 나는 말이~~~ 안 나옵니다

50km 정도를 걷고

그것도 한밤중에~~~~

야 ~~~~~


정말 내공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보통사람 이상인 것, 무슨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나도 남보다 등산을 좀 한다고 하지만 도저히 나는 흉내도 낼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이제

C라는 사람입니다~~~~


댓재에는 저녁쯤에 잠시 쉬러 왔다는 통학차량 기사님과 우리, 또 내공이 있는 등산객과 우리, 3팀이 잡니다

사실 나는 어디 차박을 가면 이제 적응이 되어 잘 잘 때가 있지만 잘 못 잘 때가 더 많이 있습니다


나쁜 사람이 있을까

내일 차 시동은 잘 걸릴까


화장실은 무섭는데 많이 안 갔으면~~~

비가 오면 산사태가 나지 않을까

같이 자는 차들이 다 가지는 않을까~~~~~

참 많은 생각을 합니다


혼자서 집을 15층정도 짓다 부수다 합니다

어쩔 때는~~~~~?????



근데,


오늘 집사람은 밤 9시 정도까지 스마트폰을 보다 그다음부터는 정말 잘 잡니다

나는 자다 말다 일어나서 등산객이 출발했나~~~

통학차량은 있나 점검을 합니다

다 있습니다


자다 또 일어나 차창밖을 봅니다

다들 잘 있습니다

이러기를 몇 번 합니다


선잠을 자는 셈이죠~~~~



초저녁부터 드르릉 거리며 곤히 세상모르게???? 자는 집사람이 살짝 깹니다


그리곤 나에게 묻습니다

등산 가는 분 가셨습니까


(백두대간 하시는 분, 차 앞에 1인용 텐트를 치고 자고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갔는지 있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있소 아직 등산 출발 안 했나 보오 하고 대답합니다

그럼 통근차는 있습니까


야~~~ 통근차도 그대로 있소 하니 정말요???

하면서 일어나 차창밖을 보더니~~~


정말 있네요 ~~~~ 합니다


~~~~~


나는 또 저 등산객이 언제 떠날까?


다시 쳐다보고 생각하는 중인데 집사람은, 한 1분 아니 30초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엉~~~ 카카카카 엉~~~~~??????


드르렁 푸우 가아~~~~~~?????

코 고는 소리가 들립니다


나는 놀라고 다시금 또 놀랍니다


대화한 지 1분체 되지 않았는데 벌써 잠을 자다니~~~

그것도 코 골면서~~~~~


이 사람이 C라는 사람입니다

C가 제 집사람입니다 평소 때도 누우면  짧게는 1분, 늦게는 2분 안에 드르릉입니다


언제인가 말을 했습니다 평생 잠이 안 와 잠깐????

못 든 날은 3일 정도밖에 없었다고 ~~~



나는 아이고야,,,,,


했던 기억이 나고 참 좋은 복을 타고났소 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댜







A

B분 모두 내공이 대단하십니다

그런데 그분보다 더더

Cㅡ즉 우리 집사람이 더 내공이 있다 생각하다


혼자 자다 웃기도 하고 또 부럽기도 합니다/,,,,,,,,

어느 누가,

제일 타고난 복이 잠을 잘 자는 福이라 하는데

누구보다도 땅에 눕기만 하면 드르렁하며 꿈나라로 가는

C가 부럽습니다

나도 부지런히 내공을 쌓아 어디선지 잠을 잘 자는 복을 누려봐야겠습니다~~~~~

A라는 분의 캠핑카입니다
저 자리에서 우리가 있는 동안도 꼼짝 안 합니다
아마 지금도 그럴 것입니다
여름 다 보내고 가신다 했으니까요,,,,


처음 주차할 때입니다

우리가 늦게 가서 맨 뒤에 자리 잡다
그다음 앞으로 이동했습니다

두타산 등산로에 있는 댓재와 댓재까페입니다


같이 차박한 통근차입니다
B분의 차 입니다저녁에는 뒤쪽에서 조그만 1인용 텐트를 치고 잡니다.
세상에서 제일 좋은 복을 타고난C라는 분,즉 제 부인이고 그옆에는 남편인 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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