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지웅 Mar 21. 2024

가지산에서 만난 세상에서 가장 멋진 남편

세상서 가장 멋진 분, 아름다운 부부

#가지산

#세상서 가장 멋진 분


언뜻언뜻 구름을 보며 이야기했던 곳, 우리 부부도 여기서 점심을 먹습니다.


준비물ㅡ행복한 마음

차박지ㅡ(언양) 석남사주차장

안내ㅡ석남사

주차비ㅡ들어갈 때만(???) 2천 원

화장실ㅡ깨끗

용수ㅡ구하기 힘듦

차박지특색ㅡ영남알프스 등산출발점 넓고 조용 깨끗 가지산을 바라보는 view

 주차장 내 관광상가 식당

우리가 머문 날ㅡ2022년 11월 25,26일



울산을 중심으로 주위에 1000m 이상   높은 산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곳을 우리는 ^영남알프스^라 하고, 가을에 어느 곳에서나 만날 수 있으며 은빛 억새로 추억을 남길 수 있고 또 때를 잘 맞춘다면 울긋불긋 가끔은 노랑 황단풍의 환상적인 능선이 있는 곳입니다

(여기 9개 산을, 40~50km를 무박 2일로 종주하는 분들이 계시는 것 같고 나도 한번 해 봐야지 하는 도전 의지는 아마 이번生에서는 아름다운 꿈으로만 간직될 것 같습니다.)


가끔 자주

이 중에서 제일 높은 곳, 가지산을 찾고 있습니다

이곳  정상에 올라서면 멀리 동해의 바다를 운 좋게 만날 수 있고 그 앞의 울산 문수산, 천성산, 영축산, 신불산,

천황산 재약산 뒤로는 청도군의 이름 모를 산들이 발아래에 놓여있는 듯해서 좋습니다

또, 우뚝한 곳에서 내려다보다 보면 지난 속세의(?) 무거운 마음을 털어버리고, 살아왔던 오던 길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을  없애주고, 탁 트인 먼 산그리메를 보고 있노라면 가야만 할 앞날에 대한 힘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2~3년 전 그때도 건강하게 사는 게 감사하고 이 나이에(?) 지치지 않고 등산을 할 수 있다는 감사함을 가득 담고서 다시 가지산을 향해 고속도롤 달려 출발점인 #석남터널에 도착합니다

ㅡ석남터널에서 가지산 정상까진 3km 정도, 빠른 사람은 3시간 정도에 다녀올 수 있고 이곳에 식당등 편의시설이 있습니다 ㅡ

정상을 도달한 후......

발아래 언뜻언뜻 흩어져있는 구름을 슬쩍 볼 수 있는 탁 트인 곳에서 노부부를 만났습니다. 우리 3 사람은 앉아서 앞으로 펼쳐질 행복한 인생을 그리듯 서로 멀리들을 쳐다봅니다

항상 이곳에 오르면 나만의 의자 같은 바위의 가장자리에서 쉬어가며 점심을 먹곤 하는데  이곳에 다 다르니 만저우신 2분이 도란도란 얘기하시며 있으시기에 혼자 올랐던 가지산, 여기서는  3명이 되었습니다

^어~~~~

제 전용자릴 차지하고 계십니다^하고 인사드리고

서로 점심을 먹고 먼산에 펼쳐지는 선계(仙界) 같은 풍광에 눈을 떼지 못하며, 눈을 고정시키지 못하는 대활 나눕니다


서울에서 부부교사를 하시다 같이 정년을 하시고 아름답고 가보고 싶은 곳을 찾아 전국등산여행을 다닌다 합니다. 이번에는 경주서 여장을 풀고 이 주위서 꼭 찾아야 할 산이요 평소에 가보고 싶었던 산인

가지산엘 오르고 있다 하십니다.

두런두런 재잘재잘하다 그 부부님들 이내 먼저 내려갑니다. 집사람이 무릎도 안 좋고 느려서 지금 먼저 내려가야겠습니다. 하시며 자릴 뜹니다

예~~~ 하곤 나는 더 앉아서 언제 보아도 좋은 경칠 더 눈에 넣고 지나간 어둔 마음들과 항상 나를 지배하는 좁디좁은 생각들을 버리려고 합니다.


이제 나도 내려갑니다

거의 중간지점인^중봉^의 바로 아래지점인 이곳~~~~~

바위틈으로 나 있는 길을 찾아가야 하는 험한 곳, 큰 바위틈 작은 자갈과 급경사에 있는 불안한 틈새길 오를 때나 내려갈 때나 이 구간만 지나면 가지산 등산은 문제가 없는 곳입니다.


저만치서, 지금은 바로 앞에서 #같이 내려가고 계시고 손을 #잡고 내려가고 있는 모습을 나는 보고 있습니다.  다시 반갑게 인사를 나누니~~~~~

저보고

"먼저 내려가십시오, 집사람이 무릎이 안 좋아 늦게 내려갑니다" 

"아 예~~~"

하고 내려 갈려다 뭔가 새로우면서 여유 있고 편안한 장면이 눈에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이내 뒤돌아 보다가 멈추고 나는  평소 볼 수 없는듯한  모습을 흠칫 거리며 눈에 넣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것은......

작은 돌들이 있는  미끄럽고 급하게 내린 길 바위틈에서 손을 잡고 부인을 부축하고 내려가시다 부인은 길이 너무 험한지 멈칫 서 계시니 그 부군은 옆에 어디쯤 급하게 가십니다. 서너 걸음 가셔서 어디 손바닥보다 조금 큰 바른 돌을 움켜쥐시곤 이내 부인옆으로 돌아와~~~~~~


#부인발인래미끄럽고불규칙한 돌길을 #디딤돌로 편안하고 미끄러지지 않는 길을 만들어 주시곤 이내 또 부인님 손을 잡아 

"천천히~~~ 갑시다." 라 말씀하시며 안전하게 케어하고 계십니다

'멍~~~~~~"

더는 못 보고 내려옵니다.

갑자기 눈물이 납니다. 험한 길을 뛰다시피 달려 그 아름다운, 세상서 제일 사랑스럽고 무한대로 위해 주는  장면을 피합니다.

나 자신이 대비되고 부끄러워서입니다.

나는 기껏해야 험한 길은 조금 먼저 내려가서 고개만 돌리면서 뒤돌아 봅니다. 그런 후 #말로써만 입으로만 

"미끄러우니 조심하시오" 합니다.

내려오는 어쩌면 앙상한 나무들만 있는 초겨울의 나뭇잎들이 이제는 그 스산한 잎들이 활짝 핀 꽃들로 변한 것 같습니다. 참 서로를 위해주는 모습을 보고 난 후의 그것이 나에게는 마음의 선물로 와닿은 것입니다

어쩌면 웃다 어쩌면 감동의 마음으로 울컥하며 내려옵니다. 참 상쾌한 등산을 했습니다


또 좋은 모습을 보곤 또 재빨리 잊어버리는, 아니 일부러 생각을 지우는 내가 될 때마다 아!!!!!! 가지산의 그 멋진 모습, 말로만 하는 어떤 모든 사람보다 아름다운 남편님을 생각하고 잊히지 않으려고 그때마다 가지산 등산을 그려봅니다


살아가는  우리는,,,,,,

시작보다는 끝이 좋아야 한다고 합니다

같이 늙어가고 마무리를 하는 황혼쯤에

그 누구도 흉내내기 힘든 사랑을,,,,,,

기다림을,,,,,,,,

실천하시는 부군님~~~~~

항상 마음에 남습니다


오래오래 두 분 건강하십시오.



이 주위에서의 제1봉 가지산 정상,

그동안 20여 번 갔는 것 같습니다

다니다 보니 너무나 갈 곳이 많고 아름다운  산천이라 이제 가지산을 졸업하고 좋은 곳을 더 많이 바삐 다녀야겠습니다.


석남사주차장 차박지입니다. 들어갈 때만 2000원~~~ 나올 때까지 얼마동안이나(???) 있어도 됩니다.



내려오는 단풍길입니다

이제 가는 가을~~~~~~지난가을이 참 그리워질 것입니다



아침에 석남사로 산책을 갑니다


비구니 사찰 석남사~~~

입장료가 2천 원입니다

와~~~~~~~

관리인께 65세가 경로우대입니까 하고 물으니 ~~~~~

관리인,

요즘  경로우대는 70세부터랍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