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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양 Oct 2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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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복잡한 척 흘러도 결국은 단순한 답이 나와. 돈이냐, 관계냐. 한마디로 결국은 ‘열망’에 관한 것들인데, 그런 사람들 중에 혹시 떠나고 싶은 사람이 있을까? 당장이라도. 나는 진주. 이름이 예뻐서. 어이가 없다고? 별이 별이라서가 아니라, 이름 자체가 별이야.



오늘은 말장난, 아니 글장난을 해보고 싶어. 여기 저 말고 키보드 앞에 있는 분, 손을 들어봐. 그리고 하고 싶은 말을 해봐. 어디로 가고 싶은지. 월요일에 가고 싶지 않다고? 그럼 난 주말에 가고 싶지 않아. 다음 날이 월요일이라 더 짜증 나지 않나? 농담이야.



지금 이사를 준비 중이야. 우리 집에는 침대가 두 개 있는데, 하나는 짐칸으로 쓰고 있어. 이번 봄에 이상한 짝짓기 벌레 때문에 고생했지. 게임기도 세 개 샀고, 책도 중고와 새 책 포함해 수십 권이나 샀어. 성격 관련 책도 두 권,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 네 개, 그리고 TV는 세 대. 음악은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계속 흐르고 있어.



작년에 만났던 자잘한 만남들을 정리했어. 정확히 말하자면, 정리하게 되었고, 철이 좀 들었지. 그게 무거워서 삶의 무게가 되었어.



오늘은 곧 내일이 될 텐데, 그걸 받아들이기가 너무 힘들어. 오랜 시간을 헤매었지. 취하면 음악을 만들고, 글을 쓰면 시간이 멈추는 듯한 기분이야.



첫눈에 얽힌 추억이 두 개 이상 쌓이면 그때 진정한 어른이 되는 거야. 나는 어른이야. 이제는 바라. 내 삶의 마지막에 첫눈이 오길 바라는 마음을 이해할 수 있지? 너는 이 글을 읽는 순간 내 친구가 될 거야.



날씨가 많이 쌀쌀해졌어. 소란스러운 여름은 지나고, 예민한 가을이 왔지. 그러니 더 친절하게 굴어야겠어. 내일의 내 모습이 예상돼. 무슨 말을 하고, 어떤 표정을 지을지. 이 정도면 내가 필요 없지 않을까? 복제품이 나를 대신해 돌아다녀도, 나는 내가 나라 할 수 없어. 그러니, 나를 나답게 조금만 멀리, 저만치 떠나고 싶어.



내가 꼬아 듣는 건지, 생색을 참기가 힘들어. 내가 있을 곳은 여기 아닌 거 잘 알아. 그런데 네가 여기 있으니까. 참아야지. 어른이 돼야지.



웃게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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