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세계 도자비엔날레 당일치기!!!
시즌 4를 마치고 부지런히 시즌 5를 위해 개막만을 기다렸던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가 드디어 열렸다.
고로 경기그랜드투어 시즌5 시이작!!!
이천-여주-광주로 이어지는 전시 섹션에서 이천은 메인 전시를 담당하고 있었다.
청주공예비엔날레에서 만나보았던 도자미술 작품들도 있었고
직접 찰흙을 통해 체험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되었다.
단순히 그릇만 생각하고 가면 경기도 오산이겠지만 도자기로 나타낼 수 있는 미장센을 보고 싶다면
이곳만큼 잘 표현된 곳도 드믈 것이다.
한편 입구에 있던 세라믹 바디를 지닌 자동차를 보니 서킷에서 달려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이천에 이어 도착한 여주!!!
여주에선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아기자기 큰 자기 작은 자기한 도자기들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
여긴 지름신들이 곳곳에 포진되어 있는 곳이라
입구에 주의하라는 글귀가 있었으면 했다.
특히 꽃모양으로 음각이 파인 찻잔 세트에
시선을 사로잡혀 한동안 붙들려 있었어야 했다.
보통 어떤 주제를 설명하면 과거-현재-미래 순으로 진행되게끔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인식되었다.
그런데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에서 소개하는 순서대로
이천과 여주를 거쳐 광주에 도착해 보니
미래-현재-과거 순으로 관람을 하면서
도자기를 위한 백 투 더 퓨쳐를 찍은 기분이 들었다.
사실 상설전시를 보고 기획 전시를 보면
우리나라 도자기의 역사를 코스요리처럼 즐길 수 있지만
얼마 전 경기그랜드투어 시즌 4를 통해 상설 전시를 봤기에
우리는 이번에 상설 전시를 스킵하고 기획전시로 바로 들어갔다.
기획전시 공간은 조선후기 문인들의 삶을 엿볼 수 있었는데
동생이랑 갓 하나씩 동여매고 들어올 걸 싶었다.
국립중앙박물관 세한도 전시 당시의 느낌과 유사했고
소박한 공간에서 조선시대 사대부들이 도자기에
어떻게 애착을 가지고 있었는가도 알 수 있었다
방방곡곡 전국을 돌아다니며 보고 배운 것들을
아무런 망설임 없이 내줄 준비가 되어있는 것이
어쩌면 여행을 통해 배운 것이 아닐까 싶다.
P.S. 하루 종일 비엔날레 본다고 바삐 움직이다가 박물관 앞 벤치에서 한숨 돌리고 있는데
마침 적당하게 불어오는 바람이 그렇게 달콤할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