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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그랜드투어 시즌 4 8편

시즌 5를 위한 그럴듯한 복선........

by 곰돌아부지

일주일만 늦게 올 걸 했다.



여주미술관도 여기도 일주일 뒤부터 새로운 전시가 시작되는데

그걸 알지 못하고 일주일 빨리 오고야 말았다.



뭐..... 어쩌겠는가.....

100km가 넘는 거리를 넘어왔기에 상설 전시를 보고

10월에 열릴 경기도자비엔날레 정보도 얻고

예쁜 건물 구경까지 얹어서 나올 수 있었다.



경기도자박물관을 가던 길에 들린 식당.....

상호는 기억이 안 나서 어딘지 모르겠지만 성의 없어 보이는 사진과 다르게

혈기왕성한 장성 둘이 그릇까지 먹을 뻔할 정도로 맛났던 기억이!!!


국립박물관이나 지역 역사박물관에 가면

하나씩은 기본으로 보유하고 있는 토기 혹은 도자기.....

파주 한향림도자미술관을 방문한 이후로

도자박물관을 가보자 하고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여주에서 낭패 아닌 낭패를 보고서 이곳으로 향했다.



경기도민 할인을 받고 들어간 박물관은 도자기에 대한 기초적인 설명부터

역사에 따른 도자기의 변천사 그리고 발굴된 도자기를 연구하는 과정까지

도자기의 도자기에 의한 도자기를 위한 정보들을 만날 수 있었고

경기도자비엔날레에 대한 기대감이 생겨났다.



생각보다 더워진 날씨에 퍼져버린 둘.....

홍삼발효커피와 딸기요구르트스무디 덕분에 다시 기운 차리고 다음 행선지로 출발했다.



경기도자박물관에서 전시를 보고 인근에 또 다른 전시관이 있다는 이야기에 찾아간

시골 분교 같은 초등학교에서 조금 더 걸어 들어가면 있는 곳.



조선왕실의 마지막 가마터인 이곳에서 조선백자의 심도 깊은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었고

작고 아담하지만 드라이브 삼아 한번 와볼 만한 곳임을 관람 내내 느낄 수 있었다.



사실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시즌제로 모아 모아서

경기도 전역을 돌아다니는 프로젝트를 정리하려 했다.

웬만한 곳들은 다 다닌 것 같고 코로나로 인한 변수도 많아서

계속해서 이어가기 어려울 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그렇게 다녔음에도 아직도 갈 곳도 많이 있고

여기서 마침표 찍기엔 새로운 가능성들을 보게 되었다.


무엇보다 이런 걸 핑계로 동생이랑 머리 맞대고

좋은 빛 좋은 공기 쐬러 다니는 재미가 쏠쏠했다.

그리고 매 시즌마다 징크스처럼 몰아치는 폭우 때문에

태양신에게 춤이라도 바쳐야 하나 싶었지만

이번엔 매번 알뜰하게 피처링해 준 맑은 날씨 덕분에

올해 할 광합성은 다 한 것 같았다.



이번 시즌의 최대 변수를 꼽자면 다름 아닌 "유가"였다.

원래 먹성 좋은 녀석이라는 건 누누이 되새기긴 하지만

리터당 1600원을 넘어서는 순간부터 느껴지는 체감은

이전과 꽤나 많이 다른 느낌을 선사했다.


물론 고속도로를 타면 선방하는 녀석이기에

코스 짤 때 항속을 우선으로 두고 고려하되

사람들이 몰리지 않는 시간대를 가로지르려 했고

세 번째 멤버로서의 제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다.

자비 없는 햇빛과 사우나 같은 공기 때문에

적재함에서 여유를 즐기는 낭만은 잠시 미뤘지만

아무렇게나 무심하게 툭 싣고 떠나는 여정에

이만한 동반자가 있을까 싶다.


무엇보다도 10월에 열릴 경기도자비엔날레를 보러

경기도를 다시 돌아다녀보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두 달간 주말마다 떠났던 시즌 4를 마무리 짓고

경기도 도자비엔날레 관람을 시즌 5로 계획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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