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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스트랄 Oct 30. 2024

발이 땅에 닿지 않아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발이 땅에 닿지 않아

그런데 날 수도 없어


나는

이, 수억의 핏방울로 막혀버린

혈관 같은 골목길에 우연히 도착한

몇 번째 적혈구일까


135번째, 아니147번째

우리는 그냥

서로의 압축기가 되었어

밀지마, 뒤로

어쩌라는 걸까

이미 눌려

종잇장처럼 눌려


놀려고 왔는데

눌려서


검붉게 타오르는 사방의 장막과

억겁의 시간에 갇힌

찰나의 어둠 


발이 땅에 닿지 않아

발이 땅에 닿지 않아서

그래서


날아가고 싶어

서로의 날개가

절대 닿지 않는 그 하늘로


파랑과 분홍이

눈물처럼 번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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