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지금 나도 번아웃?
번아웃의 사전적 정의는 ‘어떤 직무를 맡는 도중 극심한 육체적, 정신적 피로를 느끼고 직무에서 오는 열정과 성취감을 잃어버리는 증상, 즉 정신적 탈진 현상’이다. 쉽게 말해 핸드폰 배터리가 다 달아버려 꺼지는 현상과도 같다.
살면서 번아웃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드물다. 모두 저마다의 이유로 한 번쯤, 혹은 삶의 한 지점마다 매번 겪는 현상일 거다. 보통 번아웃은 의지와 열정을 가지고 시작한다. 하지만 노력한 만큼 성과가 보이지 않고, 체력적 한계로 인해 점점 지쳐가고, 소위 말해 ‘현타’가 오기 시작하면서 번아웃이 나타난다.
그러나 모든 번아웃이 꼭 열정과 노력이 가득한 기간을 전제하는 것은 아니다. 열심히 하지 않았는데도 충분히 지칠 수 있다. 이걸 우리는 일명 '번 없는 번아웃'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지침에 이유를 붙이자면 많고 많지만, 꼭 이유가 있어야만 지칠 수 있는 건 아니니까.
'왜 열심히 하지도 않았는데 지치지? 난 그럴 자격이 없어'라며 스스로를 더욱 채찍질하기보다 이럴 때는 그냥 자신이 현재 힘들다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걸 하나씩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려면 우선 내가 뭘 좋아하는지 알아야겠지.
평소에 내가 뭘 하면 행복하고 안정감을 느끼는지 떠올려보자. 예를 들어 '날 위해 좋아하는 노래를 틀어놓고 따뜻한 거품목욕을 한 후에 맛있는 식사와 와인 한 잔, 그리고 아주 멋진 영화 한 편을 보다 실컷 자야지' 이런 것들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