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기록지, 둘
사랑이 뭘까는 항상 모든 이들의 숙제다.
무슨 일이 겪고 어디에 서있는지에 따라 그 정의는 매번 변한다. 그러나 본질은 항상 같다.
오늘의 나는 사랑이란 ‘내 약한 부분이 부끄러움도 두려움도 없이 보이는 것’이라 정의했다. 목소리만 들어도 서러워 눈물이 나는 사람, 유독 그 사람 앞에만 서면 슬픔이란 감정이 요동쳐 주체가 안 되는.
약해 보이면 안 된다는 강박 속에 항상 괜찮은 척, 강한 척해왔지만 이상하게 유독 그 강박이 통하지 않아 이내 곧 무너져 내리고 마는. 그럼에도 부끄럽지 않게 내 약점을, 눈물을 내보일 수 있는 사람. 나의 가장 밑바닥까지 내보여도 날 떠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서는 사람.
나는 그런 사람이 엄마였던 것 같다. 최근에는 남자친구까지. 어느새 내 사랑은 두 개나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