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그런 적 없어?
널뛰는 행복과 불행, 잠겨들 기쁨과 슬픔, 넘실대는 희망과 절망
그 셀 수 없는 간극 속에 멀미를 느껴.
곧 무너져 내릴 듯, 툭 하고 건드리면 울음을 터뜨릴 듯
내가 뭘 누르고 있는지조차 모르고 꾹 참고 있지만
너는 그런 적 없어?
갑자기 숨이 막혀 답답해 견딜 수가 없을 때, 머리는 어지럽고 온몸이 토할 듯 울렁거릴 때 말이야
그럴 때는 어딘가 훌쩍 떠나고 싶어 져. 어딘지는 중요하지 않아.
그저 멀리, 아주 멀리. 돌아올 길을 잃어버릴 만큼.
하지만 떠남을 생각하는 동시에 현실의 문제들을 떠올리는 나를 보며 나는 다시 비웃어.
지겨운 건 나였나.
지금 느끼는 슬픔도 10초면 바꿀 수 있다며 스스로의 감정과 조차 기싸움하는 내게
오늘은 존중하고 아껴줘야 하나 아니면 늪에 빠지지 않도록 외면해야 하나
고민하다 보면 조금 덜 상처받으려나
집에 가고 싶다
집에 있는데도 집에 가고 싶다
기대고 싶다
의지하고 싶다
울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