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이 나를 벗어난 순간
울컥울컥 짜증이 치밀어 오르고 화가 주체가 안 되는 순간이 있다. 내 감정이 내 몸을 벗어나 나를 지배하려는 순간, 이성을 잃고 무슨 짓이든 저질러버릴 것 같은 아슬한 순간이.
나는 내 감정을 잘 조절하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요즘 들어 사실 나는 조그만 일에도 감정 기복이 심하고 욱하는 성질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회사 생활을 한 지도 꽤 되어가니 이게 자연스러운 현상인지도...
내 통제를 벗어난 분노를 잠재우기 위해 요즘 쓰는 방법. 너무 미워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을 아예 사랑해 버리는 방법이다. 그 사람이 내 가장 가까운 친구, 가족, 연인이라고 생각하고 사랑이 듬뿍 담긴 시선으로 바라보면 분명히 사랑스러워 보이는 순간이 올 거다.
물론 그렇다고 진짜로 그 사람을 사랑하게 되지는 않는다. 그저 내 마음속에 급한 불을 끄기 위한 강력한 임시 대처일 뿐. 그런데도 이 방법은 효과가 아주 강력하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건 결국 나만 손해 보는 일이기에. 나는 자꾸만 의식적으로 사랑하려고 노력해야만 한다. 메마른 강물에 기우제를 지내듯이. 채우고 또 채워도 부족하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