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희망♣

6화. 바람의 온도... 그리고 9월에 만난 책들

by mark

가을은 바람의 온도로 절로 깨닫게 된다. 출근길에 엘리베이터에 내려 1층 현관을 통과하는 순간 와닿은 바람이... 퇴근 후 노을빛 가득한 해안도로를 걷는 저녁길에 얼굴에 부딪히는 서늘함이 '아! 가을이구나!' 절로 느낀다. 자연의 위대함은 뭐라 말할 수 없이 신비하다. 25년에 단 한 번뿐인 이 시원함을 만끽하기 위해 가을의 바람 속에 깊숙이 겸손하게 동화되어야겠다. 계절의 변화가 더없이 고맙다.


가을은 내 심신을 성장시키는 시간이어야 한다. 그러므로 공적인 시간에 낭비가 없고 불필요함은 정리하고, 사적인 시간은 오롯이 책, 운동, 마음에 쏟아야겠다. 그래서 자투리 시간에 읽은 책의 느낌을 적어본다.


9월 9일(화) , 나를 지키는 민법 법은 어떻게 나를 지키는 무기가 되는가?


머리말에 나오는 민법은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규율하는 법'이다.라는 말이 참으로 인상적이다. 공인노무사 시험을 준비하던 한 때의 시절, 민법은 너무나 어려웠기 때문이다. 모든 말들이 외계어 같았다. 법은 '우리의 삶 그 자체'이다. 그런 측면에서 민법은 사람들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규칙을 정하고 있다는 것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나의 리걸마인드와 생각근육이 커진 것에 만족한다. 책 말미에 나오는 조언이 일을 하는 경험 많은 지금의 나에게도 울림이 있기에 소개하며 마친다.


①무엇이 문제인지 잘 관찰하기

②입장이 다른 상대방 설득하기

③문제 해결을 위해 전략적으로 사고하기


9월 22일(월) , 가공범


가공범은 ' 공범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공범이 아닌 사람'을 의미한다. 불현듯 예전에 보았던 '공공의 적'이란 영화의 한 장면이 생각난다. 부모가 참혹하게 살해당했는데, 그 현장의 증거가 아들의 손톱인데 엄마가 죽기 직전, 그 증거를 없애려고 입에 집어삼키는 장면이다. 자식에 대한 마음이 어떠하면 저리 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이 책의 마지막 반전도 그러하다. 두 명의 어른이 모두 자기 아이인 줄 알고, 순간적인 분노로 저지른 살인을 은폐하기 위해 한 명의 아버지는 죽음을 선택하고, 또 다른 한 명은 자기가 저지른 일로 꾸민다. 뭔가를 지키고 보호만 하겠다는 삶은 잔인하다. 무거운 한숨과 함께 드는 생각은 '그러지 않는 삶을 사는 것이 중요함을 그러한 환경에 놓였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성적인 인간을 일상에서 실천해야 함'을 절실히 느낀다.


마지막으로 고다이형사는 셜록홈스 같은 냄새가 난다. 일을 풀어가는 능력에 배울 점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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