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보낸 아빠의 편지

아들들이 멋지게 성장해 가길 바라며...

by mark

육십 여섯 번째

23 June, 2021 Wednesday sunny


사랑하는 재경, 재원아!


기억이 정확하진 않으나, 아빠의 첫 해외출장이자 여행은 97년도였다. 당시 어찌나 쫄고 설레고 가슴 벅찼는지 모른다. 출장지인 싱가포르에서 나의 속 좁은 시야에 참으로 통탄했었다. 그때부터 세계지도를 항상 수첩에 품고 글로벌한 사람이 되자고 다짐했었다.


아들들! 그 당시 공항에서 비행기가 막 이륙할 때, 그런 생각이 들더라. '만약 이역만리에서 또는 비행기 사고가 나면 날 위해 울어줄 사람은 누구인가?' 당연히 가족이었다. 우리는 공기와 시원한 물 한잔의 소중함은 화생방 훈련 등 열악한 경험이 있어야 안다. 가족의 소중함도 마찬가지다.


아빠는 고등학생 때부터 집을 떠나 생활했었다. 그전까지 매일 차려주던 밥상의 가치를... 더불어 챙겨주던 그 수고스러움과 희생을 몰랐다. 겪은 뒤에야 알았다. 그러고도 쉽게 바뀌지는 않더라.


아빠는 군대 가기 전 '쉼터'라는 잡지에 글을 응모했었다. 시골집 앞 도로가에서 생계를 위해 쪽파를 다듬던 그때의 찌들었던 엄마를 보며, 한없이 죄스러웠다. 그때의 아빠는 별로였었다.


아들들! 살아보니 가족이 젤 중하더라. 챙겨주며 건강하고 재미있게 살자. 너희들은 이 세상의 단 하나뿐인 존재들이다. 항상 너희들을 응원한다. 너희가 흘리는 땀을 믿어라. 건강하거라. 너흰 잘 될 거야! 늘 파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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