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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바람 이는 날엔 비 속으로 나서지 마요

by 몽유

그녀는

새벽녘, 요란했던 번개와 천둥소리를 뒤로 하고

들이붓듯 쏟아져 내리는 비 속을 잰걸음으로 뚫고 갔다.

다행스럽게도 바람이 없어

쓰고 나간 우산 속으로 빗방울이 파고들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니 사랑하는 이여

내 어찌하여 우산은 될 수 있을지언정

바람이 부는 것은 막을 수 없으니

바람 일어나는 날에는 비 속으로 나서지 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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