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숨참고 짠 Dive

by 이어진

우리는 누구나 다 부자가 되고 싶다. 이미 부자여도 그렇다. 우리의 시선은 늘 내가 가진 것이 아닌, 나보다 더 많이 가진 사람 쪽으로 향한다. 나도 마찬가지이다. 나는 확실히 누구보다는 돈이 많다. 그러나 그보다 더 확실하게 누구보다는 가난하다. 안타깝게도 나는 늘 나보다 많이 지닌 사람을 바라보며 부족함을 느낀다. 저 사람만큼 잘 살고 싶어서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지금까지 많은 재테크 책을 읽었다. 흔히들 부자가 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라고 했다. 첫 번째는 수입을 폭발적으로 증가시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지출을 줄이는 것이었다. 사실 양자택일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부자가 되려면 두 가지 모두를 잘 해내야 할 것이다. 나역시도 수입을 늘리기 위해 여러 모로 삽질 중이고, 지출을 줄이기 위해 궁색 맞게 살고 있다.


모두 어렵고 지난한 과정이지만, 개인적으로 수입보다는 지출을 관리하는 것이 더 쉽게 느껴진다. 왜냐하면 수입을 폭발적으로 늘리기 위해서는 재능, 운, 노력의 삼 박자가 모두 필요하기 때문이다. 반면 지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노력 하나면 된다. 재능과 운은 필요하지 않다. 나는 워렌 버핏처럼 투자에 뛰어난 재능이 있지도 않고, 로또에 당첨될 만큼 운이 있지도 않다. 하지만 노력은 자신있다. 그건 적어도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이다. 그래서 나는 삽질을 하는 동시에 지출을 줄이려는 노력을 열심히 하고 있다. 이 글은 그 노력에 관한 이야기이다.


요즘 사람들은 수입을 늘리는 것에만 관심이 많은 것 같다. 부수입, N잡러에 관한 강의가 잘 팔리는 것도 그래서일 것이다. 물론 수입을 늘리는 것은 부자가 되는 가장 빠른 방법일 수 있다. 하지만 지출이 받쳐주지 않으면, 다시말해 소비를 현명하게 하지 않으면 수입을 아무리 늘려도 그 속도는 더딜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우리는 과소비로 인해 복권 당첨자가 하루 아침에 길거리에 나앉았다는 이야기를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하물며 복권당첨자도 그러한데 우리는 어떨까. 만약 지금 우리가 수입만 신경쓰고, 지출을 통제하지 않는다면 현재 상태를 쉽게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다. 혹시 당신은 매 달 빠져 나가는 자동차 할부에 속 쓰리고 있지는 않은가? 명품 가방에 당신의 미래를 내어주고 있지는 않은가? 월급은 통장을 스치기만 할뿐이라는 말에 공감하지는 않는가? 이상하게 꼭 필요한 것만 사는데도 늘 돈이 없는 느낌이 들지는 않는가? 만약 그렇다면 이 글에 집중하자.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처방은 수입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지출을 줄이는 것일 수 있다.


나는 선택형 짠순이이다. 정말로 쪼달려서 짠순이가 된 것이 아니라, 부자가 되기 위해 짠순이가 되기로 '선택'했다. 돈은 역설적인 면이 아주 많은데, 특히 가장 역설적인 면은 돈이 제일 많은 사람이 돈을 제일 아낀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돈이 제일 많은 사람이 되기 위해 돈을 아끼기로 결심했다. 나름대로는 아득바득 안 쓰고, 아등바등 아껴서 월급을 꼬박 7년을 모았다. 그러자 돈이 모였다. 당연한 결과다. 모았으니까 모였다. 쉽게 말했지만 사실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었다. 궁색 맞다는 말을 들어야 했고, 스스로가 비참하게 느껴지는 날도 많았다. '돈이 있는데도 왜 누리지 못하는 걸까?'하는 억울한 마음에 눈물이 팝콘처럼 펑 터진 적도 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나는 웃는 사람이다. 요즘 나는 통장에 찍힌 숫자를 볼 때마다 괜스레 가슴이 웅장해진다. 넉넉한 자산이라는 든든한 빽이 있으니 무엇을 해도 자신감이 생긴다. 특히 좋은 것은 아플 때 병원 가는 일이 두렵지 않다는 것이다. 어린 게 벌써 돈만 밝혀서... 문제긴 하지만 말이다. 그래도 돈으로 모든 걸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다. 나는 그 가슴 아픈 진리를 5년 만에 부모를 모두 잃으면서 알게 되었다. 하지만 적어도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만큼은 꿀릴 게 없고, 부모를 모두 잃은 사람에게 돈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그리 많이 남아있지도 않다.


나는 이글을 통해 내가 얼마만큼, 어떻게 짠순한지 적나라하게 보여주고자 한다. 당신도 궁색 맞다는 눈빛을 보낼지도 모르겠다. 지독하다며 혀를 내두를 수도 있겠다. 혹은 반대로 '에게? 겨우?' 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어떤 것이든 좋다. 이렇게 내 삶을 통째로 보여줌으로써, 당신이 짠순이 짠돌이의 세계에 한 발 담글 수만 있다면. 진정성 있는 이야기는 단지 읽는 것만으로도 변화를 만들어내곤 한다. 나는 그 진정성의 힘을 믿는다. 이글을 통해 당신도 선택형 짠순이, 짠돌이가 되시길. 그리하여 결국은 부자가 되시길. 우리 함께 숨 참고 짠Dive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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