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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mille Sep 08. 2024

08. 심야의 캠퍼스

백양대학에서는 교수 전원이 돌아가면서 야간 당직을 선다. 물론 직원들이 있고 기숙사 사감도 있지만 이 역시 일제 강점기에 이 대학을 설립한 그분의 교육 철학에 따른 것이다. 학생들이 학교에 남아있는 한 교수도 그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것이 설립자가 세운 방침이었고, 그 정신은 전통이 되어 개교 이래 줄곧 형식적으로나마 지켜져 왔다. 형식적이라 함은 이 당직은 보직 교수들 빼고, 빽 있는 교수들 빼고, 고참 교수들 빼고, 가족 있는 교수들 빼고, 결국 직급이 낮거나 홀몸이거나 기타 힘없는 교수들의 몫이었기 때문이다.


피교수는 정치학과 나두일 교수의 단골 대타였다. 나두일은 피교수의 대학 선배인데 과도 달라 재학 시절에는 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그는 피교수가 대학 후배라는 사실을 알자마자 무척 반가워하며 국밥과 막걸리를 딱 한 번 대접한 후에는 줄곧 그를 부려먹기만 해 왔다. 다른 교수들 앞에서는 자기가 아끼는 후배 교수라고 치켜세우지만, 정작 그는 자신이 해야 할 무수히 많은 일들을 그에게 떠넘기기 일쑤였다. 당직은 그중 한 가지 일이었다. 최근에 기획처장직을 맡은 그의 태도는 사뭇 더 당당해졌다.


“어이 피교수, 이번 주 토요일 당직인 거 알지?”


“금시초문입니다만…”


“에이 왜 그래. 같이 서울 입성해야지.”


“또 서울 가십니까?”


“아웅산 테러에 학생 놈들 데모에 시국이 심각하지 않나. 각하께서 우리 자문위원회를 풀가동 하셨어 아이고.”


“아이고.”


“피교수 언제 나랑 같이 올라가 볼래?”


“전 여기가 좋습니다만?”


“어허 사람이. 이런 산골짝에 처박혀 있음 말야. 그냥 썩은 고기 되는 거야 썩은 고기. 자네 그거 알아? 내가 서울 갔다가 이 꼬불길 정문에 딱 들어서잖아? 그냥 건물이고 사람이고 촌 비린내, 아이고~. 자네 처음 올 땐 눈빛이 똘망하더니 봐봐 지금은 상한 동태눈 아냐!”


“네네, 다녀오시지요.”


“그래 수고해! 내 서울에서 거하게 함 쏜다! 술, 여자 말만 해!”


“전 국밥도 좋습니다만..”


“국밥? 유학도 갔다 온 사람이 구질구질하게! 우리 후배 많이 망가졌어. 언제까지 그러고 살 거야! 아 우리가 여자가 없지 가오가 없나!? 아니지. 여자야 이 캠퍼스에 널린 영계들이 다 우리 거지! 안 그래? 하하하!”


“냄새 더 배기 전에 얼른 가시지요 처장님?”


“뭐? 하하하. 여~ 피교수 살아있네. 쪼아! 아, 내가 처장실에 말해뒀어. 담부턴 내 당직 차례되면 자동으로 연락이 갈 거야. 월요일에 보세. 하하하!”


나교수는 서울에 있는 대학에 임용되어 2년 남짓 있다가 갑자기 그만두고 이 대학 정치학과 학과장으로 부임했다. 이 낙하산 인사를 두고 말들이 많았다. 공금을 횡령해서 짤렸다느니, 학생을 때렸다느니, 소문난 한량이라느니… 분명한 것은 그가 누리고 있는 배경과 힘이었다. 이 시골에 와서도 그는 학교에 있는 날보다 서울에 가 있는 날이 더 많았고, 그의 수업은 강의보다 휴강이 더 많았다. 그런데도 그는 아무 문제 없이 총장과 골프를 치러 다니고, 유명한 정치인들을 입에 달고 다녔다. 가끔 정부 관리와 다리를 놓아야 할 때에는 그는 꼭 총장을 대동하고 의기양양하게 서울로 출정했다. 임용 때부터 줄곧 이런저런 보직을 맡아온 그는 자신을 총장과 거의 동급으로 여기며 피교수와 같은 평교수들을 졸개 부리듯 했다.


피교수는 그를 만날 때마다 어릴 때 골목길에서 매일 마주쳤던 커다란 개 생각이 들었다. 그놈은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습관적으로 털을 세우고 으르렁거리며 자신이 골목의 주인임을 과시했다. 그 앞에서 빳빳이 고개를 쳐들고 걸으면 죽일 듯 짖으며 달려들지만, 눈을 내리깔고 조용히 지나가면 이빨을 내밀고 으르렁댈 뿐 물지는 않는다. 처음은 무섭고 분하지만 익숙해지면 그냥 무심한 일상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그 일상의 안전과 익숙함을 깨고 그놈의 눈을 노려보며 맞서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두려움, 그 비굴한 두려움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분노와 수치심이 피교수의 마음속에 감춰져 있었다.


피교수는 깜빡이는 손전등을 들고 학교 순찰을 시작한다. 먼저 정문 수위실에 가서 당직 수위와 순찰계에 사인을 하고 기숙사에 들러 사감과 차 한잔을 나누며 몸을 녹인다. 나이가 지긋한 사감은 피교수를 붙들고 푸념 보따리를 풀어놓는다. 요즘 밤안개가 점점 심해져서 신경통이 도졌다는 둥, 통행금지 시절엔 기숙사 관리가 편했는데 작년에 이게 풀리니까 애들이 몰래 빠져나가 외박하는 경우가 많다는 둥, 요즘 애들은 왜 들고나면서 인사를 안 하냐는 둥, 교수들이 인성 교육도 신경을 써야 한다는 둥. 피교수는 늘 반복되는 레퍼토리에 적당히 맞장구를 쳐주며 찻잔을 비우고 기숙사를 나선다.



강의동 쪽으로 향하는데 가스등 관리인이 사다리를 놓고 올라가 깜빡이는 등을 살피고 있다. 이 왜소한 백발노인은 일제강점기 시절부터 지금까지 가스등을 돌보고 있다는 소문도 있다. 사실일리 없겠으나 늘 가스등을 켤 때 나타나고 아침이 오면 홀연히 사라지는 이 관리인은 반 세기가 넘은 낡은 가스등의 현현(顯現)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는 늘 한국말인지 일본말인지 모를 노래를 나지막이 웅얼거리고 있었다. 피교수는 그와 대화를 나눈 적이 없고, 그가 누군가에게 말을 하는 것을 본 적도 없다. 그는 표정 없는 얼굴로 시계 부속처럼 정확하게 규칙적인 속도로 공구를 꺼내고 밸브를 만지며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다. 언제나처럼 그에게 짧은 목례와 눈인사를 하고 지나치는 순간, 학생 두세 명이 깔깔거리며 뛰어오면서 건성으로 인사를 하고 스쳐 지나간다. 자전거 한 대가 피교수를 스칠 듯이 지나가 그 뒤를 따르고, 자전거를 바라보는 그의 뒤에서 누군가가 피교수의 팔을 껴안는다.


“앙~ 교수님!”


피교수는 화들짝 놀랐다. 영시 수업을 듣는 민주였다. 한쪽 팔에는 둘둘 말은 두꺼운 종이 뭉치를 끼고 있다.


“아 교수님, 뭐예요. 친한 척했는데 귀신이라도 본 것처럼 칫.”


“아, 그게... 이 늦은 시간에 어디 갔다 오는 거니? 그건 뭐야?”


“아 축제 준비하느라고요. 이건 준비물이에요 헤헤.”


“축제 준비? 벌써? 근데 얼굴에 뭐 까만 거 묻었다.”


“아 씨. 망했네." 


"대단한 준비물인가 보네. 안 무거워?"


"아 전혀요. 제가 힘이 세거든요 헤헤. 근데 교수님, 아직도 제 이름 기억 못 하시죠?”


“왜 기억을 못 해?”


“뭐예요? 뭐예요?”


때마침 앞서갔던 학생들이 ‘민주야 빨리 와’ 하고 외치는 소리가 들린다.


“뭐긴… 민주지. 김민주. 기숙사 통금시간도 지났는데, 어서 들어가라.”


“치이~ 무슨 교수님이 커닝을 하냐. 아 참 할로우맨 강의 멋졌어요. 우우우~ 내 이름을 기억 못 하는 교수님은 하알~로우~~~ 하알~로우~~맨…”


“아 사감 선생님께 인사도 드리…”


민주는 못 들은 척 장난스럽게 귀신 소리를 내며 달려간다. 곧 왁자지껄 일행과 하나가 되어 웃고 떠들다가 와장창 자전거 넘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사고인가 싶어 급히 돌아보니, 더 큰 웃음소리가 들린다. 그래, 젊음은 무모하고 아름다운 것이다. 아니, 무모하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일까? 피교수는 가슴 시린 젊은 날의 기억을 잠시 소환하며 야외극장 쪽으로 향한다. 그는 야외극장에 도착하자 손전등을 끈다. 희미한 오렌지빛 안개를 배경으로 검은 바다를 향해 앉아있는 혜린의 실루엣이 보인다. 지금은 그 빈 책에 어떤 이야기를 채워 넣고 있는 것일까? 아님 누구의 이야기를 읽고 있는 것일까? 그가 둘러준 머플러가 보이는 듯하다. 피교수는 잠시 혜린의 모습을 지켜보며 망설이다가 시계를 보고는 발걸음을 돌려 광장으로 향한다.


분수대 광장 뒤로는 완만한 경사면 위에 대학본부, 상과대, 문과대, 정경대, 법과대, 간호대, 가정대, 도서관 등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자리 잡고 있고, 상과대에 가려 늘 그늘진 문과대 뒤로는 강당이 있다. 맨 왼편에 자리한 현재의 간호대 건물 아래편에는 운동장이 있다. 이 운동장 한쪽 벽에는 매년 합격자 발표가 나붙어 수험생들에게 희비가 엇갈리는 장소다. 운동장 뒤쪽으로는 조그만 학도호국단 부속건물과 간이 각개전투 훈련장이 있다. 공비가 출몰할 때에는 때로 이쪽에 토벌 부대가 숙영을 하기도 한다. 훈련장은 작은 숲과 겹쳐져 있고, 그 숲의 끝은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절벽이다.


자정이 좀 넘은 시각. 피교수는 문과대 건물에 들어섰다. 도서관을 제외한 건물들은 기숙사의 통금 시간인 11시 반을 넘기면 폐쇄된다…고는 해도 수위실도 없는 낡은 문과대 건물은 문이 늘 열려있다. 가끔 청춘남녀가 어두운 강의실에 숨어들어 밀회를 갖기도 하고, 술 취한 학생이 강의실에서 뻗어있는 경우도 있다. 때론 정부를 비판하는 낙서나 대자보가 야음을 틈타 게시되기도 한다. 학생들의 심야 활동에 별 관심이 없는 피교수는 보통 1층 복도에 있는 순찰함에 시간과 이상무를 기록하고 바로 나가지만 오늘은 달랐다. 그는 결심한 듯 손전등을 끄고 불 꺼진 복도를 지나 캄캄한 강의실들을 하나씩 열고 들어갔다. 자신이 여기 왔음을, 너를 만날 준비가 되었음을, 네가 내 땅을 밟았으니 나도 네 어둠의 땅을 밟고 있음을, 그러니 이제 뭐건 나타나서 끝을 보자는 신호를 누군가에게 보내고 있었다. 그러나 주도권은 그에게 있지 않았다. 화장실에도, 연구실에도, 10여분 간 어둠 속 강단에 서서 기다렸던 그 강의실에도, 동희의 기척은 어디에도 없었다. 몸에 잔뜩 힘을 주고 온 건물을 돌아본 그는 맥이 풀려 문과대를 나섰다. 그는 좌절감과 무력감을 동시에 느꼈다. 손을 펴보니 손바닥에 손톱자국이 깊이 박혀 멍이 들어있었다.

그는 힘없이 문과대 앞에 버티고 있는 상과대로 향했다. 상과대는 나름 현대식 건축의 위용을 자랑하는 가장 큰 단과대 건물이다. 정문에는 수위실이 있고 그 안에 똥색 제복을 입은 사람이 주간잡지에서 눈을 떼며 그를 수상쩍게 노려본다. 촌스러운 복장을 한 중년 사내는 학교 직원이 아니었다. 때론 학생으로, 때론 직원으로 위장하여 사복들이 학내의 동태를 살핀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이 똥색 제복을 입은 자들은 학내에 시위가 발생하면 어디선가 좀비들처럼 쏟아져 나와 시위대와 일반 학생들을 차단하는 인의 장막을 치고 진입한 전경 진압대의 주동자 색출을 돕는다.


“당직입니까?”


“네.”


그는 눈을 가늘게 뜨고 출입 대장을 펼치며 심문하듯 묻는다.


“소속, 이름은요?”


“…….”


“소속, 이름 대요.”


피교수는 이 무례한 질문에 수치심과 짜증이 올라왔다. 소속과 이름을 밝혀야 하는 것은 내가 아니라 학내에 불법으로 들어와 있는 당신 아닌가? 동시에 그날 강의실에서 질문하던 동희의 앙상한 손이 다시 기억에 소환되었다. 왜 답을 해야 할 자들이 자꾸 질문을 던지는가? 왜 평화로운 내 집에 들어와 발자국을 함부로 남기는 것인가? 피교수는 평소와 달리 감정적으로 받아쳤다.


“당직 명단 못 받았습니까?”


“뭐요? 그러니까 누구시냐고요?”


“나두일이요.”


“에? 장난해요? 당신이 무슨…?”


“당직자 명단에 쓰여있는 이름이 그거란 말입니다. 나-두-일이.”


처장의 이름을 반말로 내뱉으며 묘한 쾌감을 느끼며 피교수는 오던 길로 돌아섰다. 사복이 뜻밖의 반응에 놀라 일어서며 그를 부른다.


“이봐요. 순찰 안 도십니까?”


피교수는 대꾸하지 않고 성큼성큼 자리를 떴다. 사복이 아니더라도 왠지 더 이상 어두운 건물 속에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 그는 순찰의 방향을 바꿔 간호대로 올라가는 운동장 쪽 길로 접어들었다. 확 트인 공간에서 머리를 비우고 싶은 생각이 들어 그는 우선 바다 쪽에 있는 간호대까지 산책을 할 생각이었다. 우연히 그의 시선이 운동장을 향했다. 한 두 개의 가로등이 비추고 있는 안개 낀 운동장에서 누군가 공을 차고 있는 모습이 얼핏 보였다. 피교수는 망설였다. 지금은 누구와 말을 나누고 싶은 기분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 시간에 밖에 나와있는 학생을 지도할 책임이 당직 교수에게 있었다. 그는 한숨을 쉬며 발걸음을 멈췄다. 그는 손전등을 켜고 불이 없는 계단 겸 관람석을 따라 내려가기 시작했다. 얼마 가지 않아 깜빡이던 손전등이 꺼졌다. 밤눈이 어두운 피교수는 고꾸라질 뻔하다가 간신히 몸의 균형을 찾고는 바닥을 더듬으며 한 단씩 조심스럽게 발을 디뎌 운동장으로 내려섰다.


“이봐요 학생?”

그가 고개를 들어 바라본 운동장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고요한 운동장에는 축구공 하나가 천천히 구르다가 멈춰 섰다. 피교수는 공 쪽으로 가며 사방을 살폈지만 아무도 없었다. 안개 때문에 헛것을 봤던지, 아니면 자기가 오는 것을 보고 공을 차던 학생은 황급히 자리를 뜬 것 같았다.


갑자기 운동장 한가운데 서고 보니 피교수는 마음이 가벼워졌다. 심호흡을 몇 번 하고 간단하게 스트레칭을 하고 공을 노려보다가 툭 건드린다. 조심스럽게 주위를 둘러보다가 다시 공을 툭툭 차기 시작한다. 오랜만에 공을 차는 어색함이 가시기 시작하면서 피교수는 때아닌 공차기에 점차 몰입하기 시작한다. 공으로 제기를 차면서 어린 시절 땀범벅이 되어 운동장에서 축구를 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점점 기분이 그 시절에 빙의되어 공을 몰고 운동장을 달리기 시작된다. 코를 훌쩍거리고 소매로 연신 땀을 닦으며 달리고 차고 또 달리던 꼬마들에게는 축구가 세상 모든 것이었다. 한 골을 넣으면 온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고, 한 골을 먹으면 나라 잃은 것처럼 분해서 눈물을 훔치며 또다시 달려 나가 공을 찼었다. 한 밤중에 컴컴한 운동장을 공을 몰고 내달리는 피교수의 눈앞에는 차범근이 패스를 기다리고 있고, 4강의 신화를 이룬 청소년 대표팀이 함께 달리고 있었다. 그리고 한 골만, 한 골만 더 넣으면 드디어 꿈의 월드컵이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11번 피 선수 쿠웨이트 골문으로 마구 질주합니다, 수비수 하나, 둘, 따돌리고 강슛!!”


그는 중계방송을 하며 골대 앞에서 냅다 슛을 날렸다. 그러나 공은 골대를 향하지 않고 골대를 한참 넘어 교련 훈련장 쪽 어둠 속으로 굴러가 사라졌다.


“이런… 아깝습니다.”


그는 겸연쩍게 혼자 웃었다. 손수건을 꺼내 땀을 닦으면서 밤하늘을 보니 안개와 구름 틈으로 별이 몇 개 보인다. 신선한 밤공기를 한껏 들이키며 기지개를 켜본다.


그때였다. 골대 뒤쪽 어둠으로부터 공이 펑 하고 날아왔다. 피교수는 놀라 공이 날아온 쪽을 바라봤다. 칠흑 같은 숲으로부터 누군가 다리를 절며 오고 있었다. 안개와 어둠에 가려 실루엣만 보였지만 마침내 가로등 불빛을 받은 그는 분명 성동희였다! 공은 툭툭 굴러와 정확히 피교수의 발 앞에서 멎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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