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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 속에서 문화를 되찾는 일

안전한사회 만들기

by 글씨가 엉망

다양한 문화의 중요성과 가치를 체득하며 성장해온

사회는 겉으로는 다르지만 모두를 위한 공통의 문화를 가지게 됩니다.

그것이 사회의 성숙이며 자연스러운 조화의 결과입니다.

하지만 모두가 같은 상황 일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조금 다릅니다.


문화가 아닌 문명을 성장시키는 데 많은 힘을 쏟다 보니

물리적인 발전의 눈부신 결과물은 도출 할 수 있었지만

다양한 가치의 중요성과 문화적 공감에는

점점 둔감해진 걸지도 모릅니다..


그 결과, ‘안전’을 하나의 물리적 현상으로만 보고

대응하는 경향이 짙습니다.

이런 접근은 결국 ‘대책’을 만들 뿐 ‘문화’를 만들지는 못합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안전에 대한 인식이 과연

모두를 위한 가치의 문화적 인식인지

아니면 단지 손실에 대한 물리적 인식인지 생각해봐야 할 때입니다.

이대로라면 누구에게도 득이 되지 않고

문화로 정착될 수도 없는 일회성 정책과 처벌만이 남게 될 것입니다.


변화는 거창한 시작보다도 여러 사람의 지성이 세상의 속도와 방향을 함께 맞춰

나아갈 때 시작됩니다.


그 때 비로소 행동이 습관이 되고, 습관이 문화가 됩니다.


그 과정이 결국 우리 사회가 스스로를 지탱할 수 있는 유일한 길,

즉 ‘문화적 안전’의 길로 갈 수 있는 방법입니다.


법이나 지침, 가이드는 수없이 많습니다.

하지만 물리적인 접근만으로는 근본적인 변화를 만들 수 없습니다.

사고 때마다 만들어지는 대책들은 일시적일 뿐,

다음 재난 때 또 다시 같은 대책이 반복됩니다.


결국 ‘문화로서의 안전’만이 예방 효과를 가지며,

지속 가능한 대응이 될 것입니다.

안전에 대한 접근은 법도 지침도 아닌

자연스러운 생활의 일부로서 ‘문화’가 되어야 합니다.

그럴 때만이 예방과 공감이 함께 자리잡을 수 있습니다.


이런 변화는 한 사람의 의지로 되는 일이 아닙니다.

집단지성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조급하지 않게 하지만 멈추지 않고 추진해야 합니다.

지금 우리는 이미 많은 제도와 규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법은 법대로, 현실은 현실대로 따로 노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뉴스 거리로만 끝나는 안전 문제는

결국 우리가 문명을 쫓느라 문화를 잃어버린

결과일지도 모릅니다.


이제는 문명 속에서 문화를 되찾아야 할 때입니다.

안전이 제도가 아니라 문화가 될 때,

비로소 우리는 진정한 변화의 출발선에 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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