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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진료일기 04화

그래도 다시

by 글씨가 엉망

지난주에 병원에 다녀오고나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교수님> 요즘은 기분이 어때요?


<나> 더 나빠지지는 않는 것같아요. 그렇다고 좋아지지도 않구요


<교수님>낮에 불안이 올라오는 건 그대로인가요?


<나> 네..비상시 약을 항상 가지고 다니면서 먹고있어요.

약을 안가지고 오는 날이면 더 불안하구요


<교수님> 혹시 특별히 스트레스 받는 일이 있었나요?


<나> 네.. 책임도 그리고 업무도 너무 벅차구요.

부서원들이 안하는 업무는 다 제가 해야 하구요.

그런 부분이 더 힘들게 하는 것 같구요 그러다 보니

승진을 할까봐 오히려 더 스트레스 예요..


<교수님> 그렇군요..다른 생각은 없었나요?


<나> 아무 소득없는 부모님 장래의 부양도

애들 학비도 생활비도 모든게 부담이고 스트레스네요

오늘하루만 생각하자 맘 먹어도 맘처럼 되지는 않네요


<교수님> .......

담 진료일은 2주 당겨 6주 있다가 가기로 했다.


대화를 끝내고 처방전받고 나오는 길에 갑자기 눈시울이 붉어졌다.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마음이 추워서 그런지 모르겠다. 아마 둘 다 겠지.


그래도 나에게 응원을 보낸다~~아이야 이 정도면 참 잘 해나가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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