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치료사 윤쌤의 딸아이는 올해 11살이 되었어요. 요즘은 4학년을 앞둔 마지막 봄방학 기간이랍니다.
겨울방학이나 여름방학보다는 훨씬 짧은 열흘에서 보름 남짓 되는 봄방학 기간에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물어보니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어요.
"엄마! 나 세뱃돈 받은 거로
필라테스 다니고 싶어!"
오잉?!
남편과 저의 눈이 휘둥그레졌어요.
딸아이는 지난 여름 방학에 저와 필라테스를 함께 다녔어요. 한 타임 내내 땀을 뻘뻘 흘리며 운동했던 기억이 딸아이에게는 아주 좋았나 봐요.
선생님과 놀이하는 것처럼 공도 주고받고, 땅따먹기도 하고, 한발 뛰기처럼 잡기 게임도 하는 것이 정말 즐거웠다고 하더라고요.
생각해 보니, 딸아이가 조금 더 어렸을 때는 놀이터에 나가서 놀기도 하고, 집 앞 마당에 나가보면 놀고 있는 친구들이 많기도 했어요.
2학년, 3학년이 되면서 친구들이 하나 둘 모두 학원을 다니느라 바쁘고, 딸아이도 집에서 놀이하는 것을 좋아하는 집순이 가 되었더군요.
더 늦기 전에 딸아이에게 운동의 즐거움을 알려주고 싶어서 작년 여름 방학에 필라테스를 다니게 했는데, 그게 봄방학 때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되었네요.
딸아이가 신기하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했어요. 제가 엄마지만 딸아이가 참 멋지더라고요. 딸아이가 필라테스를 등록하고 사인을 하는 손과 얼굴이 어찌나 귀엽던지요.
얼마 남지 않았지만, 딸아이와 운동 다니면서 즐거운 시간 많이 보내야겠어요. 운동 끝나고 떡볶이도 사 먹고, 붕어빵도 사 먹으려고요.
운동 되는 거 맞겠죠?! ㅎㅎ
아무렴 어떤가요. 딸아이와 제가 행복하면 그걸로 충분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