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가 오른대! 투자보다는 저축이 좋다는 아수라 백작들
1 주택이었을 당시 적격대출이라는 나라에서 지원하는 대출을 받았기에 2% 초반대의 이자를 내는 훌륭한 상품에 가입되어 있던 상태였다.
그래서 은행직원이 이걸 왜 해지하냐라고 나름 조언을 해주었는데…
주거래처였던 은행이 아닌 다른 은행으로 대출을 이행하려는 나를 보고
본인의 은행 대출상품을 이용하라는 식으로 나는 이해해 버리고서는 그 말을 무시해 버렸다.
물론, 두 번째 주택을 가진 상태에서는 적격대출 자격은 박탈당하는 상황이었다.
그런 뒤 새롭게 계약하는 은행에서 대출계약서를 작성했고,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중 변동금리를 택했다.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는 최악에서 더욱 최악의 수를 둬버렸다.
※ 두 번째 주택 매수 잔금일인 2022년 6월 기점으로 가파르게 상승하는 기준금리의 모습 ※
왜 그랬을까? 그 또한… 유튜브 영상에서 변동금리 대비 고정금리의 금리가 높은 적이 없었다는..
근거 없는 그리고 나 자신도 직접 확인하지도 않은 채 유명 유투버의 영상이라는 이유로 맹신하여
은행직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변동금리를 택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인간적이고 감사한 은행직원분들이었다.
두 번째 매수한 아파트 기준 주택담보대출 최대한도에 변동 금리, 마이너스 통장 또한 당연히 금리의 변동으로 이자에 점점 살이 붙어 가니 삶이 점점 피폐해졌다.
부동산 재테크 강의를 들으며 경제 지식을 얕게나마 익혔다고 생각했는데, 경험이 중요하더라.
역시 맞아본 놈이 안다고.. 다달이 나가는 돈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가면서
세상 금리라는 것의 무서움을 느꼈다. 나는 경제와 재테크 지식에 대해선 준비가 안된 깜깜이였다.
투자의 시선에서 숲이라 부를 수 있는 금리와 환율 등의 민감한 변동을 먼저 인지하는 것이 아닌
나무라 부를 수 있는 자산(=주택 수)을 우선 늘리자는 마인드로 접근했으니 그럴 만도 하다.
대출 이자로만 월급의 30~40%가 빠져 버려.. 집안 가계 형편 또한 급격히 나빠졌다.
한번 생활비 지출이 오버되면 다람쥐 쳇바퀴 돌듯 헤어 나오지 못하는 상황에 빠져 버린 것이다.
나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가족들이 누릴 수 있는 행복을 갉아먹은 것 같아
죄책감이 들어 너무나 미안하고 나 자신이 실망스러웠다.
나이스한 반전세 계약으로 정신승리를 외쳤지만,
나도 모르게 “아껴야 한다.” “돈 없다”를 입에 달고 살았다. 글을 쓰는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금리가 오르지만 급등한 물가는 떨어지지 않는…
주머니 속 동전 하나에도 손이 벌벌 떨리는 안타까운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창가에 비추는 식당 안 행복한 웃음으로 가족들과 식사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다른 사람들을 보면서
애써 우울함이 몰려오지 않도록 나는 마음을 가다듬었다.
투자를 통한 자산가가 되기 위해 꿈꿨던 나는,
철저히 준비하지 않고 선택한 잘못된 판단들을 뒤늦게 후회하기엔 이미 늦어버렸다.
금리가 높으니 현금을 마련하여 저축을 하자라는 뉴스와 신문의 기사들이 쏟아졌다.
또한, 유튜브에서도 이제는 저축을 할 때다는 콘텐츠들이 즐비해졌고,
어떤 은행이나 저축은행이 예금금리가 높은지 앞다투어 광고하며 신문 지면들을 덮어 갔다.
부동산 투자 유튜브 채널에서는 투자에 대한 이야기는 온데간데없고,
영끌러의 가슴 아픈 사연들과 자기 계발과 마인드를 강조하는 콘텐츠로 점차 변화해 갔다.
마음 같아선 어디서든 댓글로 하소연하고 싶었지만, 그건 더욱 바보 같은 짓 같아 포기했다.
우리가 사는 자본주의 세계는 깊고 깊은 울창한 정글 속 약육강식의 법칙을 따르는
차갑고 이성적이며 냉정한 세계라는 것을 뼈절이게 깨달았고,
“모든 투자의 결과는 본인에게 있습니다.”라는 글귀가 가슴깊이 박혔다.
그렇다. 아무도 내가 실행한 투자에 책임을 져주지 않는다.
어디선가 봤던 글에서는 매물추천을 한 후 잠수를 타버리는 강사들도 생겨났다고 들려왔다.
그 사람들의 마음은 오죽할까..
이번 일을 계기로 투자의 세계에서는 아무도 믿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았다.
철저하게 본인이 공부하고 생각하고 판단하여 확신에 찬 투자를 해야 후회하지 않는다는 것을
그리고 두 번 세 번 거듭 생각하고 나만의 기준을 갖고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을 거듭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