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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플 Jun 17. 2024

내가 사랑하는 풍경


무용한것

우리 가족은 8년째 캠핑을 다니고 있다.

처음 아이를 위해 다니기 시작했지만 지금은 내가 더 좋아하는 일이 되어 버렸다. 그것은 내가 사랑하는 풍경 중에 별을 보는 것과 아주 밀접하기 때문이다. 캠핑장은 자연과 가까운 곳에 있기 때문에 도심의 불빛이 차단되어 밤하늘의 별이 더 잘 보인다. 하늘을 보는 걸 좋아하는 나는  캠핑장에서 화장실에 다녀오더라도 잠시 멈춰 밤하늘을 꼭 바라본다. 캠핑장의 불빛도 방해받고 싶지 않아 두 손으로 눈 주위에 망원경처럼 동그랗게 만들고 바라보면 별빛이 더 잘 보인다. 최근 제주도로 지인가족과 캠핑을 다녀왔는데 그날엔 별똥별이 떨어지는 걸 보았다.


 “저 조금 전에 별똥별 봤어요!”

“와 정말?? 나는 별똥별을 언제 봤나 몰라. 중학교 때 보고 못 본 것 같아”


그러고 보면 나는 별똥별을 자주 보았다.

일 년에 한 번은 꼭.

어떤 때는 캠핑을 왔는데 우연히 그날이 수 천 개의 유성이 떨어지는 날이라고 했다. 이대로 잠을 잘 수 없어서 시간 맞춰 텐트밖으로 나와 별이 총총 떠있는 밤하늘을 보는데 그날에만 유성을 7개 넘게 봤다. 한꺼번에 여러 개가 떨어지는 멋진 광경을 목격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와는 달리 몇 분에 하나씩 떨어졌다. 여기서 하나 저기서 하나. 반짝이며 사라지는 별똥별들. 쏟아지지 않았어도 아름다웠다.


“저는 하늘을 자주 올려다봐요. 그래서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은 것 같아요”


별을 보고 있으면 경의롭고 신비함을 느낀다.

너무나 아득히 멀어서 닿을 수 없기 때문일까.

경의로움과 신비로움을 느낄 때면 가슴이 벅차오른다.


이다음에 꼭 보고 싶은 게 있다면 사막이나 바다 한가운데에서 무수히 많은 별들을 보는 것이다.  공기마저 멈춘 듯 고요하고 눈앞에 손을 뻗으면 만져질 정도로 흩뿌려있는 별들이 있는 곳에서 별을 다 세도록 오랫동안 바라보고 싶다.




ipad_shooting 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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