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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ress A Mar 18. 2024

취재원의 당시 상태

지극히 평범하고, 더 나아가 착했던 취재원 A에 대하여.

돌아보면 취재원 A는 지극히 평범하면서도 재수가 지지리도 없던 청년층 중 한명이었을지도 모른다


당시 내가 만났던 취재원인 A군은 어찌 보면 참 착실하고 착한 사람이었다는 인식이 강했다. 약속 시간에 늦는 법이 없었고, 예의 바르며, 항상 밝고 대화를 주도해 나가는 성격이 강한 전형적인 외향인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으니까.



그러던 A군이 사실상 빚더미에 오르게 된 건 어찌 보면 '전형적인' 사업 도전이었고, 사람이 착해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다고 본다. 세부적인 내용은 취재원 A군의 신상을 드러내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에세이이긴 하지만 소설의 이름을 빌린 해당 시리즈처럼, 약간의 비틈과 창작을 더해볼까 한다. 이렇게 더해서 섞는다 해도 앞으로 진행될 개인 워크아웃에 대한 이야기 전달에는 그 어떠한 문제도 없을 것이라고 판단을 해서다.



여튼, 앞의 문장이 빙 돌아간다면, 깔끔하게 곁가지를 쳐서 정리를 해 본다면, 사업/투자/도전 실패로 모아둔 돈 + 퇴직금 가불 + 원래 일하던 직장이라는 자금원까지 모두 날리게 되었고, 지금까지 잘 쓰고 갚아오고 있던 카드, 대출, 핸드폰 이용대금, 기타 등등을 모두 상환 불가 상태가 되면서 연체자가 돼 버린 거다.



사업/투자/도전 실패로 날아간 돈 중 일부는 자신의 돈이었지만, 나머지는 자신의 돈이 아니었다. 주변 지인, 친척들에게 황급히 빌린 '개인돈'이 상당했고, 그는 자신의 신용 상태는 어떻게 되든 상관없이 그것부터 갚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게 취재원 A는 금융권이 아닌, 주변에 빌린 개인 돈을 갚기 위해 사실상 4년 가까이를 겉돌며 돈을 갚았다고 한다. 물론 겉돌면서 잠적했던 기간이 거진 2년 가까이 되니, 남은 2년 동안 숙식형 공사 노동자를 전전하며 거진 2억 가까운 돈을 갚은 셈이다.



이렇게 개인돈을 상환하고, 취재원이 당시 인지하고 있던 채무는 금융권으로 분류되는 금액 원금 6000만 원. 물론 이건 미납이 시작되기 전 취재원 A가 인지하고 있던 현황이었고, 기본적으로 붙어있는 남은 최종 이자 + 연체 이자 + 채권이 팔려나가면서 붙는 추가 비용 등등을 더하면, 억 단위가 되지 않을까 싶은 상황이었다.


당시 취재원 A도 주변의 조언 등으로 개인회생과 파산도 알아보고 있던 상황이었다.


여러 가지로 계산을 해 보면, 커뮤니티에서 이슈가 되곤 하는 주식/코인 등 투자 실패로 인한 부채보다는 사이즈가 작지만, 신용 등에 있어 취약한 상태로 떨어진 상태에서의 억 단위의 빚이 남아있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는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이슈에 비하면 규모가 작지만, 한 사람이 정상적으로 살아가는 데 있어서는 분명히 큰 장애가 되는 사이즈인 셈이다. 이를 어떻게 처리해 나갈 수 있을지 보다 근본적으로 고민해 보고, 방법을 찾아야 할 상황에 놓여 있었다는 점은 누구도 부정을 할 수 없으리라 생각한다.



사실 마음 같아서는 '사실상 5억 이상의 빚! 죽기 직전 상태의 제보자! 현 사회는 이를 어떻게 여기까지 몰고 같나!' ...와 같은 자극적인 이야기로 넘어가야 흥미가 더욱 생기고 사람들이 본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차마 그렇게까지 작업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사실 그 정도 규모가 되는 사람이라면 이미 개인회생이나 파산을 알아보고 있을 것이고, 워크아웃 제도에 대한 소개와 실 사례를 소개하고자 했던 내 글의 취지와 달라지는 사태는 어떻게든 피하고 싶어서였다.



물론 사람들이 어떠한 내용을 궁금해하고, 어떠한 점을 알고 싶어 하는지 누구보다 내가 여러 취재와 실제 상황을 옆에서 지켜봐 왔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잘 안다는 아니지만, 누구만큼 잘 안다고는 감히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번 2부는 어찌 보면 많은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궁금증을 해소시켜 드릴 수 있는 이정표가 '정말로'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한 가닥 희망으로 순서에 맞춰서 작성을 해 보고자 한다.



아무튼, 취재원 A의 상태는 대략 저 정도였다. 현재 저것보다 심한 상태로 여러 정보를 찾던 사람도, 저것보다 심하지 않은 상태로 머리를 굴리던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럼 다음 회차부터 천천히 취재원 A의 상황을 복기하면서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할지 하나씩 준비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그리고, 댓글 등으로 문의를 주시면, 제가 알고 있거나 대답이 가능한 선에서 답을 드릴 수 있도록 해 보겠습니다. 이렇게 대답으로 적어 드리는 것 외에도 지속적인 연재를 바탕으로 최대한 궁금증을 해결 해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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