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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ress A Mar 26. 2024

신용회복위원회 방문

여러 준비 과정 끝에 내딛는 첫걸음

실제로 방문하면, 뭐부터 해야 할지 다 안내되어 있다.


사실 무턱대고 신용회복위원회 지부에 방문해, 상담-개인워크아웃 신청 등이 가능하다면 그 무엇보다 편하고 좋겠지만, 현실을 그렇게 녹록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최근 가파르에 오르고 있는 고물가 시대의 분위기가 더해지면서 사실상 사전 예약 없이는 정상적인 업무 접수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내가 취재원 A를 만났던 과거에는 그나마 상황이 나아서, 지부가 문을 여는 시간에 맞춰 방문을 하면, 어떻게든 실시간 방문 상담이나 채무조정 접수가 가능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실제로 관련 커뮤니티 등에서도 기간을 당겨서 관련 업무 도움을 받고자 할 경우 직접 발품을 팔아 1등으로 대기하는 방법이 소개되곤 했다)물론 지금은 아침 일찍 방문을 한다고 해도, 그 시간대에 맞춰 예약을 한 사람이 한가득이기 때문에 여러 지부를 돌아다니며 실시간으로 나는 TO를 노리지 않는 한 그냥 미리 예약을 하는 방법을 감히 추천드리고 싶다.



실제로 전화 또는 인터넷 상담을 한 뒤 개인 명의 핸드폰과 공인인증서가 있다면, 별도의 방문 없이 인터넷 등으로 신청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당시 취재원 A는 통신 채무를 100% 해결하기 전이었기에 가족 명의 폰을 사용 중이었고, 신용회복위원회 회원 가입 절차에서 막혀있던 상황이었기에 어쩔 수 없이 직접 방문해 개인워크아웃을 신청하는 방법을 선택한다.



물론 취재원 A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사람들이 각자 다른 사정으로 인해 전혀 다른 어떠한 문제가 발생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취재원 A는 다른 부분(공인인증서, 채무 확인, 다른 기타 조건 등)은 모두 다 직접 확인하고 준비가 가능한 상태였지만 자신 명의의 핸드폰이 없다는 이유로 '본인 인증'이 되질 않아 직접 신용위 지부를 방문하게 된 케이스다. 다른 사람들도 차마 대비하지 못한 다른 이유로 비대면 신청이 막혀 있는 상태라면, 굳이 어려움에 노출될 필요 없이 직접 방문해서 신청하고 상담을 받기를 추천한다.



취재원 A의 경우, 취직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었기에 이전에 작성했던 근로 계약서와 주민등록증을 가지고 방문을 했다. 그런데 방문 이전까지 여러 가지를 찾아보며 고민을 했던 케이스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홈페이지에서는 1년 이상 된 급여 명세서나 급여통장 입금 내역 등 장기간 소득이 있는 것을 증명하는 서류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화 상담 시에는 신분증과 근로계약서만 가지고 오면 된다고 했고, 마지막 안내 문자에는 근로계약서가 아닌 재직증명서를 가지고 오라고 하는 등 안내 때마다 전달받은 항목이 전혀 달랐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옆에서 지켜보던 나 역시 헷갈릴 만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기본적으로 안내되어 있는 홈페이지에서 필요로 하다고 말하는 구비서류 내역과, 실제 통화를 통해 전달받은 서류 내역, 마지막으로 방문 전 문자로 최종 일정 등을 전달받은 내용 역시 모두 달랐기 때문이다. 물론 내용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모두 일리가 있는, 말이 되는 사항이긴 했지만 그럼에도 여러 불안한 상황에 놓여있는 취재원 A를 포함한 여러 채무자들에겐 혼란을 줄 수 있는 요소라고 감히 말을 하고 싶었다.


대기 끝에 심사역을 만나 이야기를 시작하면, 사실상 다 끝난 거다. 정말로.


접수날 당일, 취재원 A는 미리 잡아 놓은 일정에 맞춰 회사 근처 신용회복위원회 지부를 방문했다. 미리 시간에 맞춰 움직였기 때문에 긴 대기시간은 없었고, 신분증 제시와 상담역과의 대화, 여러 데이터 조회 이후 채무 내역과 예상 변제 계획 항목이 적혀 있는 서류를 받을 수 있었다.



위에서 말을 번지르르하게 했지만, 실제로 걸린 시간은 채 30분이 걸리지 않았다. 취재원 A가 미리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을 두 창구(크레딧포유, 나의 사건 검색)를 통해 미리 리스트 업을 한 상태에서 간 것도 있고, 실제 신용회복위원회에서 조회 후 건네어준 채권 목록이 크게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다.(물론 신용위에서 뽑아준 리스트에 한 건의 채무가 노출되지 않아, 취재원 A는 수기로 추가를 했고, 바로 적용이 됐다)



회사 점심시간에 맞춰 신용위 지부에 왔던 취재원 A는 별문제 없이 다시 회사로 돌아갈 수 있었다. 특히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있었던 채권 추심 및 압류 절차의 압박에서도 공식적으로 벗어나면서 개인워크아웃 절차 나머지 부분도 큰 부담 없이 진행할 수 있는 주변 환경이 비로소 준비가 된 셈이었다.



개인적으로 직접 지부를 방문하는 케이스를 두고, '분위기가 다운됐다' '우울해 보인다' '분위기가 분위기인지라 직접 가는 것보단 인터넷으로 신청하는 게 정신건강 상 좋다' 등 여러 의견을 직접 접하기도 했다. 하지만 채무 조정 절차와 관련해 상담역과 직접 면대면으로 자신의 상황을 체크하고, 채무 조정 내역을 추천받고, 실제 시스템 상으로 어떻게 적용이 되어 있으면, 빠져있는 채무는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나는 감히 직접 가서 업무를 처리해 보는 것 역시 나쁘지 않다고 생각을 한다.



오히려 '나 자신이 잘못해서 이렇게 채무 조정을 한다'라는 혼자만의 생각에서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이렇게 제도적 도움을 받는구나. 더 힘내서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야지'라는 생각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감히 말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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