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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s Sep 21. 2024

프롤로그. 나의 실패담을 시작하며

2년 반에 걸친 나의 실패기

2022년 2월에 나는 대학교를 졸업하며 바로 취업전선에 뛰어들었다.

환경공학과를 전공했던 나는 일반 사기업보다는 공기업/공공기관 쪽의 진로를 택했다.

전업수험생으로 공부하기보다는, 경력을 쌓으면서 공부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금 생각해도 아주 잘 한 판단이었다.

그렇게 2년 반 동안 나는 여러 기관의 인턴과 계약직, 기간제근로자로 근무하고 실업급여도 받았었다.


시간은 금세 흘러, 2024년 8월 현재의 나는 공공기관 취준을 포기한 사람이 되었다.

여러 기관을 전전한 끝에, 그 어디에도 써먹을 만한 경력은 없는 29살의 남자.

취업 자체를 포기한 것은 아니다.

지금은 환경분야 공공기관이 아닌 시험/인증기관 쪽 계약직으로 일을 하며 다시 새롭게 경력을 쌓고 있다.

계약직이지만 웬만한 환경분야 공공기관 정규직 초봉만큼 주거나 좀 주는 편이다.

연봉이 생각보다 만족스러워서 그런가? 아니면 시험연구원 직무가 내 적성에 생각보다 잘 맞아서 그런지 몰라도 나는 이제 공공기관에 미련이 없다.


그러니, 현재의 나는 공공기관 취준생이었던 나의 과거를 좀 더 신랄하게 비판할 수 있겠다.

비판을 세 가지로 추려보자면,

1. 공공기관 정규직급 면접에도 가보지 못하고 필기에서 탈락했던 사람

2. 인턴이나 계약직 같은 것만 해서 직무 역량을 쌓지 못한 사람

3. 계약직이나 기간제근로를 하면서 실업급여를 두 번이나 탄 사람(이제는 성실하게 고용보험비를 내면서 내가 받은 실업급여를 다시 되돌려주도록 노력하고 있다.)


너무 신랄하게 나 자신을 비판해서, 오해할까 봐 다시 말씀드린다.

현재의 나는 그럭저럭 잘 지내고 있다.

나의 실패는 아픈 과거가 아닌 현재의 내가 있기 위해 필요했던 방황이라고 까지 생각이 들 만큼 말이다.


그래서, 이렇게 나의 실패한 과거를 용기 있게 여러분들에게 들려드릴 수도 있는 것이다.

이야기의 시작은 역시 2022년 2월 대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바로 공공기관 계약직으로 근무를 시작했던 때가 적절할 거 같다.

추운 겨울이지만, 수도권에 상경할 생각에 부푼 가슴과 열정에 불타는 눈빛을 가졌던 그 시절.


나의 그 시절에 여러분들을 초대하고 싶다.

실패담을 들려드리는 것이니 암울하게 보일지 몰라도, 과거에서 시작하는 이야기의 끝은 현재이다.

현재의 내가 과거를 추억하는 형태이니, 이 이야기의 엔딩은 해피엔딩이다.

그러니, 부담 없이 나의 여정에 따라와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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