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의 별자리를 잇는다. 다섯을 더하고, 반을 덜어 보이지 않는 길 위에 점을 찍는다.
검은 천 위를 미끄러지는 손끝, 부드러운 예감이 가늠하는 곡선, 천천히, 혹은 날카롭게 회전의 주문을 거는 순간—
탁.
시간은 한 점으로 모이고 흩어진 궤적은 질서가 된다. 벽을 타고 흐르는 섬광, 계산된 궤도 속에서 춤추는 공.
멈춘 것은 단 하나, 맞은편의 얼어붙은 시선.
어느덧 오십대 중반이 된 지금, 지나온 시간의 순간들을 기록하지 못한 탓에 이제나마 흐릿한 기억에 의존하며 과거를 회상하려 애쓰는 중이고 먼 훗날에 오늘을 볼 수 있도록 기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