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리는 에너지의 분배에 관하여
월요일이다.
주말 내내 아이와 신나게 놀아주느라
바닥난 나의 체력은
아침밥을 만드는 것조차 버겁다.
그래도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려면 준비를 시켜야지?
밥을 먹이고, 양치를 도와주고,
머리를 단장하고, 예쁜 옷을 골라 입히고,
모두 한 번에 일사천리란 없으므로…
고군분투하고 나면,
나는?
오늘도 꼬질꼬질하지만,
그것이 뭐 어떠한가.
내 딸이 이리도 반짝반짝 빛나는데!!
당당한 걸음으로 등원시키고 집으로 돌아온다.
하원 전에 샤워도 하고,
예쁜 모습으로 딸을 데리러 가겠노라 다짐하지만
집에 돌아오면,
아침준비를 마친 폭탄 같은 ‘집 정리’로
‘내 정리’는 또 뒷전이 된다.
하지만 뭐 어떠한가!!!
나는 뭐 맨날 이러고 다니는 것을!!!
월요일이다.
그래도 아이가 등원을 하고,
나에게도 조금의 시간이 생겼다.
주말을 위해 오늘부터 조금씩 또 체력을 비축해 보자.
그럼 언젠가는
나도 예쁘게 정리할 수 있는 체력이 남겠지.
하하하.